[사이언스 21](162)보잉787

지난 9일 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여객기 ‘보잉787 드림라이너’가 일반인에 처음 공개됐다.

 공개 즉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 여객기는 현재까지 642대가 주문돼 늦게 주문한 항공사는 2015년에야 인수받을 수 있다. 보잉787에 이처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거대한 동체 대부분이 복합소재를 사용하는 신기술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복합소재란 전혀 별개의 물리적, 화학적 성질을 가진 두 물질을 인위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장점을 이끌어 낸 소재로, 보잉787에 사용된 복합소재는 탄소섬유와 에폭시수지를 결합한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이다.

 기존의 항공기 동체는 볼트를 이용해 금속판들을 엮었지만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없는 보잉787은 동체 모양의 거대한 틀을 사용한다. 여기에 고강도 탄소섬유를 액상 폴리머 혼합물에 담근 테이프를 여러 겹으로 바르고, 나머지 공간을 에폭시 수지로 채운 다음 가압장치에 집어넣어 동체를 만든다.

이렇게 탄소섬유 복합소재로 동체를 제작하면, 볼트가 필요 없어져 비행기 무게는 가벼워지고 정비에 드는 비용도 줄어든다.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알루미늄보다 훨씬 가볍기 때문에 연료효율도 20%이상 올라간다. 또 실내압을 현재보다 높게 유지할 수 있어 비행기 이·착륙 시에 생기는 두통과 청각장애를 줄일 수 있고, 높은 습도를 견딜 수 있기 때문에 여객기 실내를 40∼60%의 쾌적한 습도로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엔진을 교체할 수 있어 더 좋은 성능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