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성장과 함께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요 수요처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작년 하이닉스반도체가 매출 3위권으로 진입하며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등 범(凡) 중국권에 대한 반도체 매출에서 34억7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범 중국권 시장에서 반도체 매출이 하이닉스에 근소한 차로 뒤진 34억5400만 달러를 기록, 4위로 떨어졌다.
하이닉스는 2005년에 비해 매출이 59.9%나 신장하는 괄목성장을 해 3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삼성전자는 매출이 오히려 전년에 비해 2.5% 줄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2004년에는 6위, 2005년에는 7위에 머물렀지만 2006년 3위로 도약할 수 있었고, 삼성전자는 2004년과 2005년 각각 2위에서 2006년에는 하이닉스에 자리를 내주며 4위로 떨어졌다.
범 중국 시장에서 1위는 84억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인텔로, 2위 텍사스 인스투르먼트(44억800만달러)보다 2배 많은 매출을 올리며 여유롭게 1위를 달렸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매출이 8.1% 줄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만 봤을 때에도 하이닉스는 전년에 비해 80.9% 증가한 22억49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3위를 차지했지만 삼성전자는 19억8200만달러로 6위에 머물렀다.
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는 14억720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매출이 17% 감소했으며, 하이닉스는 31.8% 증가한 12억2600만달러로 5위였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현대전자 시절인 1990년대부터 중국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해 중화권에서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은 편이며, 우시 현지 공장을 통해 고객사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화권 반도체 시장은 연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해가 갈수록 규모를 키우고 있다. 범 중국권 반도체 시장은 2006년 663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1.8% 성장했는데, 특히 대만을 제외한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은 2006년 448억달러로 전년 대비 15.8% 성장하며 전체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대만 시장은 작년 215억달러 규모로 2005년에 비해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