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크거나 작거나`

 위로부터 LG전자 데스크노트 ‘엑스노트 S900’과 소니코리아의 바이오 TZ시리즈
위로부터 LG전자 데스크노트 ‘엑스노트 S900’과 소니코리아의 바이오 TZ시리즈

 ‘크거나 혹은 작거나’

 노트북PC 시장에 ‘크기 양극화’가 뚜렷해 지고 있다.

비즈니스용을 위한 세컨드 노트북PC를 표방하며 30.73㎝(12.1인치)가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는가 하면 혼자 주로 사용하던 데스크톱PC가 거실로 나오면서 이를 대체하는 48.26㎝(19인치) 데스크노트가 잇따라 등장,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와 주연테크가 자기 표현에 익숙하고 활동적인 젊은층을 겨냥해 100만원대의 서브노트북을 출시한데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데스크톱PC를 대체할 수 있는 초대형 노트북PC를 선보이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볍고 휴대가 편리한 30.73㎝(12.1인치) 서브노트북이 대학생 등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책상 위 데스크톱PC를 대체할 수 있는 초대형 화면의 데스크노트가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등장하면서 크기를 중심으로 하는 노트북PC 시장의 양극화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데스크노트는 주부와 원룸족의 요구를 반영해 홈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적용했다. 색상도 사무실과 거실 분위기에 맞게 고광택 실버톤으로 디자인돼 화사함을 더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한 ‘데스크노트’가 노트북 대형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형태는 노트북PC와 흡사하지만 사양은 데스크톱PC와 거의 같다. 데스크톱PC와 동일하게 숫자키패드가 장착돼 있으며 하드디스크 용량도 기존 250GB에서 320GB로 확대했다.

 김헌수 삼성전자 PC사업부 부사장은 “LCD 제품의 가격 하락과 함께 다양한 수요층의 소비자들이 등장하며 과거 선호하지 않던 대형 사이즈의 IT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데스크노트는 사무실용과 재택근무를 하는 주부들이 많이 찾는 제품으로 월 평균 3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벼움을 무기로 한 100만원 초반대 서브노트북의 기세도 만만찮다.

주연테크, 소니코리아, 아수스코리아는 최근 세련된 컬러와 디자인으로 젊은이들의 취향을 대변한 라이프스타일 서브노트북을 선보였다. 무게가 1㎏ 조금 넘지만 심플하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120GB의 고용량 HDD를 탑재해 데스크톱PC 못지 않은 사양을 갖췄다. 일부 제품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배터리를 11시간 쓸 수 있다. 여기에 HSDPA, 와이브로,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면서 전자제품 양판점에서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문주석 하이마트 팀장은 “월 PC 판매량의 20%가 30.73㎝ 서브노트북이 차지하고 있으며 가벼움과 다기능으로 인해 젊은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조만간 삼성·LG전자가 출시한 데스크노트 제품도 매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