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정책 10년, 벤처산업 10년]포털·쿠폰마케팅-씨엠에스

[벤처정책 10년, 벤처산업 10년]포털·쿠폰마케팅-씨엠에스

 씨엠에스(www.cms.co.kr대표 차석경)는 우리나라 유통업계에 할인쿠폰이란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쿠폰 마케팅 원조기업이다.

 외환위기가 터진 지난 97년, 국내 유통업계는 얼어붙은 구매심리로 엄청난 재고더미를 떠안고서 생존의 위기에 몰리고 있었다. 씨엠스는 이 같은 불황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선진국에선 보편화된 쿠폰마케팅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대형 할인점에 생필품 할인쿠폰을 발행하면 알뜰한 구매심리를 가진 소비자가 몰려들어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본래 경제가 어려울수록 쿠폰 산업은 성장하기 마련이라는 차 사장의 혜안은 적중했다.

  씨엠에스는 롯데마트·하나로마트0홈플러스·까르푸 등 전국 2500여개의 가맹점에서 사용되는 각종 할인쿠폰을 거의 독점제작하면서 관련시장을 석권했다. 지난 2002년에는 코스닥 등록에도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공은 고객 가맹점별로 쿠폰 마케팅의 결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데이터로 만들어 제조사들의 매출신장 1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씨엠에스의 쿠폰사업은 최근 수년간 매출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쿠폰 마케팅시장을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은 대형 할인점이 늘면서 물건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끼워주는 원 플러스 원(1+1) 할인행사가 유행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물건을 반값에 살 수도 있는데 할인쿠폰을 굳이 모아둘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된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씨엠에스는 올해 들어 쿠폰 마케팅을 뛰어넘는 다양한 광고매체를 갖춘 종합마케팅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그 첫걸음은 광고사업의 강화다. 씨엠에스는 지난 4월 한국철도공사 산하의 영등포·용산·구로·수원 등 10개 전철역사마다 스크린도어에 대형 LCD기반의 동영상과 프린트 광고사업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에서 진행되는 이번 광고사업은 향후 20년간 지속된다. 각 역사에 설치된 총 200여개의 동영상 광고판은 하루 20시간씩 다양한 광고물량을 소화하고 시간대에 맞춰서 최적의 광고비율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도 있다. 씨엠에스는 지하철 광고시장에 하이트·대상·CJ 등 대기업의 광고물량을 대거 유치해 매년 15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 외 지방도시의 지하철 및 경전철에도 새로운 광고사업권을 따내고 해외 리조트를 대상으로 마케팅 컨설팅 및 광고사업을 시작해 종합마케팅업체로의 입지를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

◆인터뷰-차석경 사장

“할인쿠폰이든 동영상 광고판이든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촉진하는 마케팅 수단이라는 측면에서는 모두 똑같습니다.”

 차석경 사장은 요즘 새로 시작한 지하철 광고사업을 추진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수원과 부평·안양·신도림·영등포·용산 등 한국철도공사 산하의 10개 역사에 대형 LCD광고판을 설치하고 지역·시간별로 최적의 동영상 광고를 제공하는 첨단 광고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당면과제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동영상 광고판을 올리면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이용객의 주목률이 높고 노출횟수도 많습니다. 또 광고주의 입맛에 맞춰 아침·점심·저녁으로 다양한 광고물량을 소화하기도 쉽지요.”

 차 사장은 지하철 역사의 동영상 광고가 특히 공공기관이나 중소기업의 소규모 광고수료를 적용하기에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또 각 지자체가 지역축제를 서울에 알리려 할 때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상대로 한 이미지 광고는 큰 효과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영국·미국의 지하철 역사에도 대형 동영상 광고판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한국의 지하철 광고시장은 가장 앞서가는 것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국내 최초로 쿠폰마케팅을 도입한 씨엠에스가 지하철 동영상 광고시장에 진출한 또 다른 이유는 기존 쿠폰 마케팅과도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직 한국의 쿠폰시장이 원플러스원과 같은 과당경쟁 때문에 선진국에 비해 낮지만 머지않아 지하철 광고와 연계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새로운 성장계기를 찾을 것으로 장담한다. 벌써 올해 회사의 매출목표 250억원 중에서 쿠폰사업으로 100억원, 나머지 150억원은 지하철 광고사업으로 달성하며 해외 마케팅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씨엠에스가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마케팅 전문업체로 변신하는 원년이 될 겁니다. 지난 10년간 고객의 구매심리를 파악하는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입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