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의 공격이 ‘거침없이’ 잘나가는 애플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애플 웹브라우저의 결점 때문에 아이폰과 애플PC가 해킹에 취약하다고 보안업체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보안업체 인디펜던트 시큐리티 이벨류에이터가 아이폰에 해킹을 시도한 결과, 무선랜(와이파이)으로 아이폰을 통제하거나 사용자를 속여서 엉뚱한 사이트로 유인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애플의 독자 브라우저인 ‘사파리’의 보안 취약성. 이 때문에 누구든지 사파리의 보안 장벽을 뚫을 수 있고 사파리가 구동되는 기기라면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건드릴 수도 있다.
“같은 원리로 사파리가 구동되는 애플PC에도 보안 문제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업체의 설명이다.
아이폰을 해킹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주일 남짓. 이제 아이폰으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e메일·음성메일·주소록·전화번호·웹브라우징 탐색 결과도 엿볼 수 있다.
인디펜던트 시큐리티는 해킹 상세 목록을 애플에 전달하고 보안 패치를 권유했다.
애플 측은 “우리는 언제나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어떤 피드백도 환영한다”며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이 타는 분위기다. 아이폰 출시 이후 보안 취약성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AT&T 서비스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지만 정식 판매된 지 며칠 만에 노르웨이 출신 해커가 AT&T를 거치지 않고 아이폰의 인터넷과 음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