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정책 10년, 벤처산업 10년]통신·방송-에이스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네트워크 전문전시회인 IMC(Interop Media Convergence)2007에 참가한 에이스텔의 부스모습.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네트워크 전문전시회인 IMC(Interop Media Convergence)2007에 참가한 에이스텔의 부스모습.

디지털 방송 솔루션 전문업체인 에이스텔(대표 이강현 http://www.acetel.co.kr)은 1997년에 5월에 설립돼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중견 벤처기업이다. 디지털방송 솔루션부분에 지속적으로 매진해온 전형적인 디지털 방송 SI 전문기업이다.

벤처기업이 몰려있는 삼성동 테헤란로에서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했다. 회사 설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IMF사태를 맞아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빠진 적도 있지만, 디지털 방송의 미래를 보고 한 길을 걸어왔다. 디지털방송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방송국 연구소 및 기술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방송 테스트베드 구축 업무를 수행해왔다. 2001년 한국 최초의 디지털방송인 스카이라이프의 방송 시스템 구축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회사 전반에 걸쳐 질적, 양적 도약을 이뤘다.

이후 전국에 걸쳐 있는 케이블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주요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및 지상파 방송에 디지털 방송 구축 사업자로 선정, 명실상부한 디지털 방송 전문 솔루션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에이스텔의 솔루션을 공급받은 주요 방송업체는 스카이라이프외에 씨앤엠커뮤니케이션, 큐릭스, 티브로드, CJ 케이블넷 등 주요 MSO 를 비롯하여 지상파 3사 및 EBS 교육방송 등이다. 에이스텔은 방송사는 물론 미들웨어 및 셋탑박스업체들에도 솔루션을 공급했다.

주요 아이템은 디지털 방송 송출 시스템의 코어라고 할 수 있는 송출시스템(H/E)과 유료방송의 핵심인 수신제한시스템(CAS) 그리고 트래픽콘트롤스케줄링시스템(TCS), 자동송출시스템(APC),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주문형 비디오 시스템 (NVOD, VOD) 등이다.

모바일 TV분야에선 모바일환경에 최적화한 리치 미디어 기술을 상용화한 스트림메조(Stremezzo)사와 기술을 제휴했다. 최고의 모바일 리치 미디어 솔루션을 보유했다는 게 이 회사의 자랑이다.

에이스텔은 방송사의 디지털전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서 향후 디지털 전환 종료에 대비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통신, 방송 시장의 융합에 대처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통신 방송계의 융합을 상징하는 IPTV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많은 금액을 IPTV 셋톱박스업체에 투자했다. 공동 해외 영업을 통해 하반기 이후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인터뷰­-이강현 사장

“지난 5월 창립 10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전 직원이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한라산에 등반했는데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이강현 사장은 회사 규모는 아직 만족할 정도가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수많은 회사들이 지금도 기억속에서조차 희미한 것을 상기하면 스스로를 기특하고 또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는 그간 함께 해준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창업 3년차에는 큰 프로잭트를 앞두고 핵심인력이 빠져나가 경쟁업체의 모습으로 등장 할 때 심한 마음의 고통을 겪기도 했다. 창업을 후회할 정도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다.

정부의 벤처 지원정책에도 아쉬움이 있다. 이사장은 “아직도 관료적이며 비효율적이며 대부분의 정책은 그럴싸한 명분과 실적등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실패를 당연시하는 벤처론만을 펼칠 게 아니라 종합적인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벤처지원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벤처기업은 국내산업구조상 대기업과의 갈등이나 피해 의식이 많다. 시장 논리상 불가피하지만 각자의 역할은 다르다. 그는 약자인 벤처에 활력과 창의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구조상 취약한 교육과 홍보 등이다. 좀 더 적극적인 현장 지원프로그램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 및 홍보 프로그램을 제공해 자체 역량과 대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앞으로 10년에 대해 욕되지 않는 선택,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하는 게 이사장의 생각이다.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값진 마무리을 해야 할 마지막 기회라는 설명이다.

그는 “사장으로서 나의 가치를 앞으로 10년안에 최대한 펼쳐보고 싶다”며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회사가 아름답게 성장하는 모습을 알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