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정책 10년, 벤처산업 10년]내비게이션·DVR-아이디스

아이디스 DVR 생산라인에서 생산운영팀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아이디스 DVR 생산라인에서 생산운영팀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아이디스(대표 김영달 www.idis.co.kr)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전문 벤처기업으로 지난 97년 9월 창립이래 DVR 한 분야에만 집중해 온 전문기업이다. 한 분야에서 세계 제일이 되기 위해서는 회사의 역량을 한 곳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영상압축 △다차원 신호처리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두어 창업 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올해 1월에는 DVR 누적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2년과 2004년에는 두 차례 연속 미 포브스지 선정 200대 베스트 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이디스는 창업 후 매년 흑자를 달성하며 고속 성장을 거듭해 왔다. 영업이익률 역시 꾸준히 20%를 넘어서며 내실있는 발전을 이뤄왔다. 지난해 환율 급락과 원자재값 폭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도 아이디스는 영업이익률 26%라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730억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저가모델로 무리하게 매출을 늘리기 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하며 내실을 다졌다. 앞으로도 이러한 성장 추세를 이어가 2007년 매출 900억원, 2008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DVR 분야에서 세계 3대 업체로 발돋움한 아이디스는 수출 비중이 85%에 이른다. 아이디스가 치열한 세계 보안장비시장에서 수익성을 크게 높인 비결은 고가의 프로페셔널 제품비중을 높이고, 부품공용화와 구매처 다변화를 통한 원가절감 노력에 매진한 덕택이다.

이러한 발전은 우수한 연구개발(R&D) 능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아이디스는 창립 이듬해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R&D에 투자해왔다. 현재도 R&D인력이 전체 직원의 40%에 이르며, 이중 절반 이상이 석·박사급 연구원일 정도다.

아이디스는 단품형 DVR 판매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보안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인 혁신운동에 더욱 매진할 방침이다. 또 DVR 전문회사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고객 만족과 품질경영의 지속적인 추구 △다양한 DVR 응용 보안 솔루션확보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경영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인터뷰-김영달 사장

“올해는 창립 10주년이면서 ‘벤특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회사 경영에 있어 ‘벤처니까 어떻게 해야 한다’ 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한적은 없지만, 돌이켜 보면 아이디스는 벤처로서의 기본 자세에 충실한 회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영달 사장(39)은 DVR 분야 세계 3위권 업체로 성장한 현재의 회사를 있도록 한 요인으로 벤처답게 잘 해낼 자신이 있는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한 것을 꼽았다. 창립 이후 10년간 DVR이라는 한 우물만 파며 기술개발에 투자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이디스는 한 우물만 파면서도 10년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흔치 않은 기록을 가졌다. 영업은 세계 유수의 보안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하여 가볍고 민첩한 조직을 유지함으로써 앞선 기술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아이디스는 10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고, 이제 DVR 분야에서는 세계 정상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의 지향점도 단순하면서 명료하다. 처음 창립할 때와 마찬가지로 DVR 분야에서 만큼은 세계 제일의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영상 저장기술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던 시기에 아이디스는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영상 보안장비 시장에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스가 지금까지의 작은 성공에 안주하려 한다면 앞으로 어려운 시간을 겪게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아이디스가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벤처기업답게 진취적인 자세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면 다음 10년은 지난 10년보다 더 큰 기회의 시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