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지금](3)휴대폰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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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디스플레이 시장은 휴대폰 보급률 증가에 따라 매년 20% 가량 고속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판가인하 경쟁으로 업체별, 제품별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고화질의 LCD 판가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수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PM OLED)·컬러STN 등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한국 LCD업체 ‘대반격’=휴대폰의 메인창으로 쓰이는 디스플레이는 LCD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저가폰을 중심으로 컬러STN과 PM OLED가 시장 공략을 타진중이나 고화질의 LCD 판가가 계속 떨어져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용 LCD시장은 샤프·엡손이미지디스플레이 등 일본 업체들이 연간 판매량 1억개를 넘기며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 국내 업체들은 작년 판매량이 각각 920만여개, 630만여개의 판매량으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휴대폰용 LCD전용라인인 1·2라인에 이어 4라인 일부를 휴대폰용 라인으로 전환하고, LPL은 1·2라인 가동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PL은 이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억대 고지에 올라서며 선두권을 바짝 추견할 계획이다. 실제로 LPL은 지난 4월부터 월 생산량이 900만개를 넘어서 엡손과 TMD를 근소한 차이로 추격중이다. 삼성전자도 4라인 가동으로 하반기부터 월 1000만개 생산체제를 갖추고 대반격에 나설 방침이다.

 ◇PM OLED 쇠퇴, 셀 판매 부상=시장 판도는 원가경쟁력에 따라 새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특히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잇따른 진출이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올 들어 휴대폰 보조창으로 쓰이는 컬러STN을 5달러 이하의 염가에 쏟아내면서 PM OLED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LG전자는 PM OLED 성장세가 둔화되자 아예 능동형(AM) OLED 생산에만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휴대폰용 LCD모듈시장에 중국업체의 진출이 두드러지면서 휴대폰용 LCD업체들의 이익률에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LCD패널에서 모듈까지 제작해 판매하는 삼성전자가 제조원가 경쟁력 약화로 이익률이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반면에 주로 LCD패널을 셀 형태로 판매하는 LPL은 1∼2%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다소 선방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OLED업계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AM OLED로, LCD업계는 모듈 비즈니스에서 셀 비즈니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CD의 경우 상대적으로 판가가 높은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의 프리미엄 제품을 늘리려는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휴대폰 시장규모는 11억3000만대로 작년보다 14% 증가할 전망이어서 휴대폰 디스플레이시장도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