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서비스 전(베타) 게임시장을 1인칭슈팅(FPS)게임이 장악하면서 이미 상용서비스 중인 FPS게임과의 전면전이 예고되고 있다.
25일 게임트래픽 조사기관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베타게임 10위권내에 FPS게임이 1위를 포함해 5개나 포진하면서 게임시장의 ‘FPS 초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표참조>
특히 전체 온라인게임시장 1위를 비롯해 FPS게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서든어택’와 ‘스페셜포스’의 양강 구도에도 지각 변동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거침없는 인기=레드덕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아바’는 이달초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인기가 급상승, 베타게임 1위에 올라섰다. 완성도 높은 그래픽에 특유의 박진감과 타격감으로 ‘웰메이드 FPS’ 전략이 시장에 적중했다는 평가다.
베타게임 3위에 오른 ‘크로스파이어’ 역시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해, FPS 명가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프리챌이 서비스하는 ‘투워’가 6위, 한빛소프트의 ‘테이크다운’이 7위, 싸이칸엔터테인먼트의 ‘페이퍼맨’이 9위 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특정 한 장르 게임들이 베타게임 10위권내 절반을 장악한 것을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면서도, FPS게임 전성기를 현실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상용화 전쟁 초읽기=일단 무기나, 방어아이템 들이 유료화되는 상용화 시점이 현재의 인기가 지속될 것인지를 검증하는 첫 관문이 된다.
대부분의 FPS게임 이용자들이 기존 것과 신규게임을 합쳐도 2개 이상의 게임은 하지 않는다는 이용자 성향을 감안했을 때 현재 베타서비스중인 FPS게임중 상용화 단계까지 성공적으로 진입할 게임은 많아야 2개 정도로 분석된다.
자연히 베타게임내에서 상위 2개 게임으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가열될 수 밖에 없고, 그리고 나서도 현재 상용서비스중인 기존 게임들과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FPS게임 상용서비스 전쟁은 올 하반기 온라인게임업계의 판도를 결정지을 중대 변수가 되고 있다.
◇진입장벽 더욱 높아질 것=현재 벌어지고 있는 뜨거운 경쟁은 향후 FPS게임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인 업체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금의 경쟁구도가 적어도 내년초 까지는 이어질 것이고, 새로운 FPS게임의 시장 진입에는 높은 장벽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프로토타입 조차 나오지 않은 신작 FPS게임은 줄잡아 10여개에 이른다. 이같은 추세라면 빛조차 못보고 계획에서만 그칠 게임도 분명히 존재하는 셈이다.
김세웅 레드덕 이사는 “같은 장르 경쟁레이스에선 한발 앞서 일정 규모 이상의 로열티있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끊임없는 콘텐츠 보강과 시장 친화적인 상용화 정책이 앞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요건”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