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서점업계에서 인터넷기업의 생존과 발전 코드의 하나로 회자되고 있는 ‘롱테일(long tail)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온라인서점 YES24와 인터파크도서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출간된 지 1년 이상된 책들이 1년이 안 된 신간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또 하위 80% 도서들의 매출비중은 2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YES24(대표 김동녕 www.yes24.com)의 지난해 도서매출액 기준 신간대 구간 비율이 55 대 45로 집계됐다. 주요 베스트셀러 1000위 내 매출액만을 비교할 경우 하위 80%(201∼1000위)가 50.6%로 베스트셀러 전체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현상을 보였다.
인터파크도서(대표 최대봉 book.interpark.com)도 최근 한 달간 신·구간 도서의 판매금액 비중을 조사한 결과 신간 54.3%, 구간 45.7%로 아직까지 ‘꼬리(구간서적)’가 공룡의 ‘머리(신간서적)’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안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판매의 성과를 읽게 하고 있다.
이러한 매출 결과는 온라인서점이 신간과 베스트셀러 위주의 판매에 치중할 것이라는 선입견에 반하는 것이다. 온라인서점은 재고부담 등으로 잘 팔리는 책 위주로 진열·판매하는 오프라인서점과 달리 판매종수나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도서목록에 올릴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롱테일이 적용되는 것이다.
김미영 인터파크도서 과장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일반서점이 갖고 있지 않은 책에서 올리고 있다”며 “판매도서 종수가 계속 늘어나고 판매량이 점차 늘게 되면 롱테일은 20%에서 80%까지 성장할 기회의 시장이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회사에서 지난 한 달간 판매한 총도서량(10만9967종)을 비교한 결과 판매 순위 하위 80% 8만7974종의 판매수량은 총판매량의 14%, 총판매금액의 16%에 그쳐 전체 도서판매시장에서 매출 약 20%정도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롱테일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인터넷업계에서 실시하고 있는 도서본문검색서비스와 독자서평(리뷰), 추천 댓글 등에 힘입은 바 크다.
도서본문검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네이버는 하루 평균 약 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독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고 있는 블로그나 리뷰, 추천 댓글 등은 자신의 도서 구매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함에 따라 특정도서의 판매를 늘리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YES24는 리뷰어 클럽에 3000여명이 활동하고 있고 하루 평균 300여건이 등록되고 있다.
주세훈 예스이십사 기획지원본부장은 “기존 CRM마케팅의 한계로 최근에는 개인미디어인 블로그 RSS를 이용해 매니아·연령별 관심도서, 분야별 신상품리스트 등을 제공하는 독자 맞춤형 서비스와 태그를 이용한 키워드 마케팅 등으로 롱테일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한영기자@전자신문, young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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