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단말기가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만나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차량 내에서 휴대폰을 비롯한 각종 휴대기기와의 연동은 물론 외부 액세스포인트(AP)와 연결해 전자지도와 콘텐츠를 업데이트 받는 길도 열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포인트, 프리샛, 르네코 등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블루투스 내비게이션 단말기 개발에 잇따라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블루투스 내비게이션을 출시했으며, 이젝스도 세빗 전시회에서 블루투스 지원 단말기를 선보였다.
블루투스 기능이 관심을 받는 것은 내비게이션이 통신기능을 갖추기 위해 HSDPA나 와이브로를 결합하면 CPU와 운용체계(OS) 향상이 필요해 단가 상승폭이 크지만, 블루투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STT-D370’은 내비게이션에 내장된 마이크와 스피커폰 기능을 이용해 휴대폰을 꺼낼 필요 없이 전화를 걸거나 받고, 문자메시지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출시된 단말기가 주로 자동차 내 무선 연결에 초점을 뒀다면 현재 개발되는 블루투스 내비게이션은 외부와의 연결도 감안한 제품들이다.
실제로 SK에너지는 3500여개의 자사 주유소에 블루투스 AP를 설치 완료하고, 주유소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블루투스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허브’ 사업을 준비중이다. 조만간 주변 정보 및 콘텐츠를 무선으로 제공하는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연내 자사의 토마토맵을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카메라 정보 등 간단한 데이터를 무선 업데이트 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부터는 지도정보 업데이트도 제공할 계획이다.
카포인트 김정훈 팀장은 “내비게이션에 블루투스 기능을 넣는 것은 DMB나 TPEG 기능을 넣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기능을 추가하는 개념”이라며 “현재는 블루투스 기능 탑재가 실험적으로 시도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다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