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도에선 ‘영화 게임’ 바람이 거세다.
30일 C넷 등 주요 외신은 세계 영화산업의 공장, 볼리우드(Bollywood)가 미국 자본의 도움으로 ‘비디오게임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볼리우드형 비디오 게임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볼리우드 영화를 게임 스토리의 테마로 삼는다. 특히 영화가 흥행된 뒤 관련 내용을 게임화시키지도 않는다. 심지어 해당 영화와 게임이 동시 출시되기도 한다.
인도에서 비디오 게임이 성업하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인구는 10억명이나 되는 인도지만, PC는 2500만∼2700만대 정도 밖에 보급돼 있지 않다. 따라서 한국이나 중국·미국 등지서 열광하는 PC게임을 즐길만한 인프라가 못된다. 차라리 훨씬 빠른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휴대폰을 이용한 ‘폰게임(무선인터넷 게임)’이 더 유망할 정도다.
그러나 이들 PC게임은 문화적 우월성이 뛰어난 인도인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현재 대부분의 아시아권 멀티플레이어 게임의 소재는 엉상한 플롯의 가상 역사드라마에 기초한다. 여기에 인도 게이머들은 공감을 못한다.
이에 반해 볼리우드형 비디오 게임은 인도 토속 민화에 기초한다. 무엇보다 자국 은막의 스타들이 게임 타이틀에 대거 등장해 인도 게이머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다.
한편 인도 비디오게임 타이틀은 싸다. 통상 제작비만 1000만달러에 달하는 다른 나라 대작 타이틀과 달리, 볼리우드 비디오게임은 10만달러 정도로 두달만에 만든다. 이런 타이틀은 개당 1∼2달러 정도에 팔린다.
이같이 기초체력이 탄탄한 볼리우드에 미국 자본이 결합, ‘볼리우드 3D’라는 비디오게임이 오는 10월 출시돼 인도는 물론이고 세계 시장 석권을 목표로 마케팅될 예정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용어설명
볼리우드(Bollywood)=미국 할리우드를 빗대 인도의 영화산업을 일컫는 말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영화 제작국이다. 1년에 약 1000편의 영화를 제작한다. 영화 제작의 중심도시인 봄베이(현재 뭄바이)와 미국 할리우드를 결합시킨 신조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