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한국형 보안평가인증센터 이르면 내년초 설립

베트남에 한국형 보안평가인증센터 이르면 내년초 설립

 베트남 정보보호원(VGISC)이 한국형으로 추진하는 보안평가인증센터 설립사업이 빠르면 내년 초 착수한다.

 이에 따라 국내 침입탐지시스템·VPN·지문인식·IC카드 등 정보보호 관련 업체는 이 사업을 교두보로 삼아 내년부터 베트남 정보보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보보호원은 우리나라로부터 2000만달러에 달하는 차관(대외경제협력기금, EDCF)을 받아 내년 초 설립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베트남의 한국형 보안평가인증센터 사업은 한국 정보보호 관련 기업들이 대거 동남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여서 양 정부간 의향서(LOI) 교환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베트남 정부와 우리 정부는 지난해 평가인증센터를 구축하기로 합의하면서 올 상반기에는 구축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유력했다.

 하지만 신청 절차의 문제로 차관승인이 늦어지자 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나섰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이 이와 관련 컨설팅 작업을 수행, 올해 9월까지 한국수출입은행에 차관 신청 작업까지 해주는 등 베트남 정부의 센터 설립작업에 발 벗고 나선 것.

 KIPA는 이에 따라 빠른 차관 집행을 위해 베트남의 차관 신청 작업에 대한 컨설팅과 대행업무에 최근 들어갔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담아 수출입은행에 차관을 신청할 경우 그 다음 해 예산에 반영될 수 있어, 이르면 내년 초에 차관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베트남 측은 EDCF를 활용해 한국형 보안 평가인증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에 차관을 신청했으나, 사업 범위를 명확하게 하지 못하는 등 서류 부적합 등의 이유로 신청요건을 갖추지 못해 EDCF 승인을 받지 못했다.

 KIPA는 절차를 보다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포함한 신청서 작성 단계에서부터 다시 컨설팅을 시작했으며, 9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보보호원은 차관을 받는 대로 센터 설립을 시작할 예정이다.

 KIPA 관계자는 “차관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예상보다는 늦은 감이 있지만, 더 늦지 않기 위해 신청 절차부터 베트남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내년 초에는 차관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