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도 지문(지문)이 있다.’
‘유지문기법’은 해양경찰 과학수사의 대표적인 도구로 꼽힌다.
유지문기법은 사람마다 고유한 지문이 있듯 기름도 종류에 따라 각각 탄화수소 성분과 비율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 방식이다. 즉, 해양오염 사건이 발생하면 바다에 유출된 기름 외에도 사고해역의 인근 선박 및 통항 선박들이 적재하고 있는 기름을 채취한 후 각각의 유지문을 비교 분석해 불법 배출한 선박을 찾아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유지문기법은 해양오염사고를 적발하고 책임을 규명하는 ‘바다환경 파수꾼’으로서 해경 업무를 수행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과학수사 기법으로 꼽힌다. 이미 이 기법을 이용해 해경은 지역별로 연간 10여 건 이상의 해양오염사고를 해결, 성과를 톡톡히 올리고 있다.
유출유분석은 속도전이다. 외국 선박일 경우 항구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지 않아 책임이 규명돼도 우리 해역을 넘을 경우 수사 과정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분석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유출유분석팀은 과학수사연구팀과 더불어 해경 과학수사를 이끌고 있는 또 하나의 별동부대로 인정받고 있다.
유출유분석팀은 현재 베트남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수행중이다. 유전국인 베트남 인근 해역에서 기름이 유출, 그 성분분석을 통해 유전의 문제인지 새로운 유전 발견인지를 알고자 하는 의도다. 그만큼 우리 해경의 유지문기법 사용 노하우는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