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금관리 G-CMS 쓰면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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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엔화 갖고 있는 곳이 어딘지 확인해줘!”

 해외에 10여개 지점과 사무소가 있는 A사. 이 회사는 특정통화가 필요할 때마다 재무팀이 비상이 걸린다.

 그러나 이런 번거로움이 버튼 하나로 해결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시중은행들이 글로벌 자금관리서비스(G-CMS)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기 때문. 최근 G-CMS를 이용하기 시작한 휴맥스의 관계자는 “과거에는 매 주간으로 해외 자금현황을 파악했지만 앞으로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여유자금을 활용할 수도 있어서 약간의 월 이용료로 매년 수천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MS의 진화=G-CMS는 현재 은행들이 한창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CMS가 해외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 CMS는 기업의 내부시스템과 은행의 금융시스템이 연결돼 실시간으로 자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 기업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자금관리시스템이다. G-CMS는 이의 연장선상에 있는 시스템. 주요 기능은 본사·지사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법인의 실시간 계좌잔액 및 거래내역의 조회가 가능하다. 이밖에 은행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해외송금, 국내외화송금, 외화송금통지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어느 은행이 서비스하나=기업·국민·신한은행 등이 G-CMS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우리은행 등 나머지 은행들도 뒤따를 조짐이다.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기업은행. 지난해 미국 와코비아은행과 제휴를 맺었으며 최근에는 중국건설은행과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네덜란드계 ABN암로, 중국의 공상은행과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올 들어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과 손을 잡거나 추진중이다.

 신한은행 역시 BNP파리바·미즈호·와코비아·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외국은행과 약정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국내기업 재무담당 임직원 100여명을 초청, G-CMS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반기 초기 서비스에 들어갈 우리은행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그림은 나오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상당수도 탄탄한 전세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G-CMS를 펼치고 있다. 이미 90년대부터 G-CMS 서비스를 제공중인 HSBC관계자는 “2005년 서비스 계약건이 33건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131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가입방법과 비용은=G-CMS 기능이 있는 은행에 CMS 신청을 하면, 은행에서 기업을 방문해 시스템을 설치한다. 대부분 기업의 재무시스템에 대한 컨설팅과 함께 CMS 설치가 이뤄진다. 따라서 구축기간에만 길게는 2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을 방문해 시스템을 제대로 사용할 수준이 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은행은 구축비용을 받고 있으며, 월 이용료도 적게는 10만원대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