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제왕’ 빌 게이츠 회장이 은퇴를 1년 앞두고 본격적인 절차 밟기에 들어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51)은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내년에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뗀다는 계획에는 전혀 변함이 없으며 모든 업무 인계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해 6월 2년의 과도기를 가진 뒤 2008년 7월 정식으로 퇴임하고 7년 전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빌 게이츠 회장의 공식적인 은퇴 선언 이후에도 일각에서는 구글·애플 등 경쟁사의 반격, 새 운용체계(OS)인 ‘비스타’의 고전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이유로 막후에서 여전히 MS를 지휘할 것이라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빌 게이츠 회장은 “좀 더 신바람나고 즐거운 일을 찾아 나설 생각”이라며 “말라리아 백신을 보급하고 낙후된 학교를 위해 도움을 주는 것 역시 중요하고 신나는 일”이라며 퇴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실제 게이츠 회장은 회사 고위 리더십 미팅에는 더 이상 참여치 않고 있으며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MS 영업전략 회의에 참석해 고별 인사에 가까운 연설로 5분 동안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또 MS는 이에 앞서 크레이그 먼디와 레이 오지를 각각 최고 연구 전략책임자와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 책임자로 임명해 빌 게이츠 중심에서 ‘톱3’ 체제로 전환해 게이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레이 오지도 게이츠 회장과 자리를 함께 한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가 MS에서 손을 떼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NYT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소프트웨어 세상이 온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비쿼터스 초고속 광대역 시대가 열리면서 개인 사용자에 최적화한 인터넷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그 중심에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있으며 산업계 역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MS는 이미 ‘소프트웨어+서비스’를 새 비전으로 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 모델을 진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