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22)민간요법의 허와 실

 민간요법을 한의학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한의학을 민간요법 수준의 단순한 처치법 정도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예전만 해도 약초를 구하는 양이 적었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지금처럼 충분한 의료혜택을 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었다. 교통수단과 보관방법의 문제 등으로 지역적으로 골고루 다양한 약재를 구비해 놓기도 쉽지 않았을 뿐더러, 그런 저런 이유로 제대로 된 탕약 치료는 비용 부담이 크고 기회 자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몸이 불편해지면 민간에서는 가능한 대로 자체에서 해결해 보고자 했고, 또 당시 의원들도 매번 탕약을 지어주기보다는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간단한 약초를 대강 이용하도록 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국가 차원에서 편찬하는 의학서적의 한 부분을 할애하거나 따로 모아서 간단한 치료법을 국민에게 알려줌으로써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도 했다. 의원 만나기도 어렵고, 적합한 처방으로 다양한 약초를 사용하여 치료받기 힘들었던 당시의 대다수 사람들은 부족한대로 민간요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민간요법은 간단한 반면에 폐해도 많다. 예를 들어, 증상이 같아 보여도 원인은 같지 않고 치료가 정반대로 이뤄져야 하는 경우마저도 적지 않은데, 그런 부분은 놓치는 때가 많다. 거기다 민간요법을 조금 알고 있다고 스스로 대단한 치료를 하는 것으로 착각하다가 결국은 중한 병을 만들어놓기도 한다.

 요즘엔 인근에 한의원이 얼마든지 있다. 이치와 원리를 배우고 응용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직업인 한의사들이 근처에 많다. 어려운 시절 어쩔 수 없이 썼던 민간요법보다는 근처의 한의원을 이용하여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