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전자지도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팅크웨어와 엠엔소프트로 대표되는 내비게이션 전자지도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글로벌 업체들의 진출이 눈에 띤다. 막강한 자본력과 네트워크로 무장한 후발업체들의 도전에 향후 전자지도 시장의 판도변화가 에상되고 있다.
◇국내업체들 사업강화=SK에너지가 오는 9월에 기존의 토마토맵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를 내놓을 예정이다. SK에너지 문종훈 상무는 “네이트드라이브를 상용화한 경험이 있어 내비게이션 SW 분야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부터 100억원 이상씩 투자해 조기에 고객이 원하는 사양으로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소업체인 시터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터스는 오는 6일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루센 R2’를 출시할 예정이다. ‘루센 R2’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4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루센 R2는 운전자가 자주 가는 길, 선호하는 길 등 운전자의 경험과 스타일을 인공지능 엔진이 기억하고, 이에 맞춘 길 안내를 제공한다. 또 실제 도로에 가까운 ‘리얼 3D’ 그래픽으로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글로벌 업체 진출=세계 최대 전자지도 업체인 나브텍이 지난달 30일 한국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나브텍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연내에 새로운 버전의 전자지도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수출용 차량에 전자지도를 공급하는 등 차량 기본장착 시장(비포마켓)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세계 2위 업체인 텔레아틀라스도 국내 지사를 설립하며 국내 진출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하드웨어 업체와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며, 국내 전자지도 시장 직접공략을 위해 국내 업체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진출에 촉각= 국내시장에 글로벌 1, 2위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했지만, 이들 업체들의 속내는 국내시장이 아니다. 국내 업체와 협력해 해외로 진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전자지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대기업인 SK에너지의 진출은 파급력이 있을 전망이다. 코원시스템 원윤식 팀장은 SK에너지의 진출에 대해 “경쟁력 있는 대기업이 맵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제조업체로서는 다양한 지도를 선택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