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안티바이러스 업체들이 가짜로 악성코드를 진단해 돈을 갈취하는 것은 물론이고 서비스 요금을 자동 결제를 하게 한 후 결제를 중단하지 못하게 하는 등 PC사용자의 피해가 최근 들어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급증한 허위 안티바이러스 업체는 수십 곳에 이른다. 이들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마치 다른 회사 제품인 것처럼 다른 서비스로 포장해 인터넷에서 서비스한다. 결국, 서비스하는 곳은 수십 군데지만 운영하는 업체는 몇 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보안 업체들의 분석이다.
이들 허위 안티바이러스 기업이 PC 사용자의 허락 없이 마구잡이로 프로그램을 설치, 악성코드를 진단한 후 불안감을 조성해 사용료를 챙겨왔다.
이들의 수법은 최근 들어 더욱 지능화되고 대담해졌다. 이들 업체는 휴대폰이나 전화요금 과금을 통해 결제를 유도하는 데 사용자는 한 번 결제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매달 돈이 빠져나간다.
허위 안티바이러스 기업은 사람들이 결제할 때 약관을 잘 읽지 않는 것을 악용, 매달 자동 결제로 과금을 한다. 고객은 한번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매달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안티바이러스 사용료를 내는 것.
문제는 고객이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전화를 걸어 자동 결제 연장을 중지하려 해도 해당 업체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객으로부터 오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자동 결제를 통해 사용료를 계속 받아 챙기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와 뉴테크웨이브 등 보안 업계는 “이 같은 영업을 하는 기업이 수십 개에 이르는 데 영업이 정지돼도 프로그램 이름만 바꿔서 다시 영업을 하기 일쑤여서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며 “이런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대형 포털의 무료 PC보안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공신력 있는 보안 기업의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