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CG 트랜스포머에 뒤지지 않는다”

  1일 아침 8시 20분 용산CGV. 이날 개봉하는 SF 영화 ‘디워’ 첫회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해 보였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중초반 관객이 대부분인 이들은 대체로 “CG도 훌륭하고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 이가연(20)씨는 “애국심이 살아나고 정말 자랑스러웠다”며 “특히 마지막 장면에 아리랑이 흘러 나올 때는 전율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1회차를 보기 위해 경기도 용인에서 새벽 5시에 첫 차를 탔다는 학생 황현준(23)씨는 “CG자체와 전투신은 트랜스포머에 뒤지지 않았다”며 “영화 요소요소에 심형래식 유머가 녹아 있어 한층 재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학생 이민규(28)씨는 “스토리가 갑자기 안 맞고 붕뜨는 면이 아쉬웠다”면서도 “어른들이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12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단위로 볼 만한 영화”라고 추천했다.

심형래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디 워’가 개봉 첫날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등에 업고 대대적인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이 수준급이라는 평가에 할리우드 시장 진출에 대한 심감독의 눈물 겨운 노력과 엔딩 장면에 울려퍼지는 ‘아리랑’ 등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하는 감정적인 부분까지 더해 관객들의 기대가 더욱 높다. 업계에서는 ‘디워’가 ‘화려한 휴가’와 더불어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가 반등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 예매 사이트인 맥스무비에 따르면 개봉 첫날인 1일 ‘디워’의 예매 점유율은 65.32%로 ‘화려한 휴가’가 지난 주 기록했던 2007년 한국영화 최고 예매점유율 54.59%를 10% 포인트 넘어섰다.

맥스무비 측은 “저학년 자녀를 동반하는 가족관객일수록 1인당 예매량이 높은데, ‘디워’는 3매 이상 예매하는 가족 관객 점유율이 높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측은 “1일 상영회차를 예매했거나 관람한 관객수는 3만명 가량 될 것”이라며 “개봉 첫날이 평일인 만큼 주말 관객수를 보면 어느 정도의 대박을 거둘 것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일 ‘판타스틱4 : 실버서퍼의 위협’, 15일 ‘스타더스트’ 등 새로운 블록버스터가 개봉하는 2주차와 3주차가 최종 스코어를 가늠하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원·이수운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