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인의 교통카드 T머니.’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1000만장 이상의 교통카드 T머니가 발행된 나라다. 덕분에 일반인들은 대중교통 요금 결제수단인 T머니는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올 초 개통된 인천공항철도·서울지역 택시에서도 T머니를 사용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의 70%이상이 T머니 서비스를 한번 이상 경험했다는 통계도 나왔을 정도다.
그런 점에서 T머니 운영기업인 한국스마트카드(KSCC·대표 김정근 www.t-money.co.kr)는 눈여겨볼 만하다. KSCC는 T머니를 발행하고 교통단말기와 충전단말기·거래 데이터 집계시스템·정산시스템 등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 2003년 10월 민간기업들이 공동 출자한 회사다.
◇적자에서 흑자 기조로 전환=교통카드 결제시스템 운영 사업은 사업 초기에 카드 발행과 충전·사용·정산 서비스 등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를 동시 구축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선행된다.
김정근 KSCC 사장은 “초기에 대규모 자금을 차입 조달하는 방식으로 선 투입, 단말기 등 서비스 인프라를 우선 구축하고 장기에 걸쳐 수익을 회수하는 BOO(build own operate) 개념의 사업으로서 일정 기간 적자는 불가피했다”며 “수익성을 확보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 이후의 수익성 개선은 실적으로 확인된다. KSCC는 지난 2004년 매출 96억원, 2005년 매출 305억원, 2006년 매출 459억을 기록 연평균 15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은 외형상 손실이지만 손실 규모는 2005년 195억원, 2006년 87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 589억원, 경상흑자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매출 248억원, 경상이익 3억원을 기록, 올해 흑자 기조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지난 2004년 서울에서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KSCC는 국내 최고 수준인 교통카드 결제시스템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5년 6월에 제주도와 T머니 시스템 운영 협약을 체결한 이래로 서비스 영역을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T머니를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은 서울·인천·경기도·제주도·천안·아산·포항·거제·통영·안동 등이다.
또 올해 대전지역의 교통카드 충전 사업을 인수하면서 T머니 사용 지역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따라서 T머니의 서비스 영역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T머니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충전식 교통카드 중에서 유일하게 국제 표준과 국가 표준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 타 선불 교통카드들이 보안 기능이 없는 단순 메모리칩을 사용, 기능과 보안에 있어 취약한 것과 달리 T머니는 자체 암호화와 연산이 가능한 CPU칩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전금의 저장과 결제에 필수적인 철저한 보안과 위·변조 방지가 가능할 뿐더러 다양한 부가 기능들이 이점이라는 얘기다.
◇현금을 대신하는 e머니로!=T머니는 교통카드 그 이상의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KSCC는 T머니를 교통요금 결제에 국한된 단순 교통카드가 아닌 생활 전 분야에 걸쳐 소액 결제분야의 대표적인 전자결제 수단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에 현실화를 위해 착실하게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 중이다.
김정근 사장은 “핵심적인 성장 노하우는 남이 하지 않거나 생각조차 안하는 일에 도전하는 기업정신”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KSCC는 타 교통카드들이 도전하지 못한 상거래 결제 분야에서 T머니가 현금 대체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T머니는 환승주차장·공공시설·편의점·PC방·자판기·놀이공원 등의 분야로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또한 SKT·KTF 등 통신사와 제휴해 3세대(G) 휴대폰 기반의 모바일 T머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USB 디바이스 기반의 인터넷 T머니를 개발, 인터넷에서의 결제·충전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온·오프라인 전 분야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최고의 고객 서비스 추구=김정근 사장은 “새로운 기술, 새로운 상품의 개발과 더불어 KSCC가 역점을 두는 것은 기본 서비스 품질”이라고 말했다. 일상 생활에 밀접한 결제 서비스여서 기본 서비스 품질이 고객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KSCC는 카드 판매·충전·환불 등 선불 결제수단인 T머니 기본 서비스를 위해 선불카드 업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불 서비스의 경우 2만원 이하의 잔액(T머니 고객 중 98% 수준)은 편의점에서 현금으로 직접 환불하는 등 타 교통카드사에 비해 가장 적극적인 환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전철 역사에서도 환불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교통기관과 협의 중이다. 또한 고객 서비스 모니터링 조직를 통해 고객 의견을 청취 서비스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CEO에게 듣는다-김정근 사장
―T머니의 성과라면.
▲T머니가 교통카드의 모습으로 소개된 지 3년 만인 지난 7월 현재 전국에 1000만장 이상의 카드가 보급됐다. 5200개의 판매망과 3500개소의 환불 서비스망, 5800개의 유·무인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금은 물론이고 마일리지를 이용한 충전과 인터넷을 통한 충전 서비스까지 제공, 양과 질 측면에서 국내 어떤 교통카드보다 앞선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만6000여대의 교통단말기를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교통카드 결제시스템을 통합·운영하면서 일 평균 2300만건 이상의 거래 데이터를 오차없이 신속하게 처리 최고 수준의 교통카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스마트카드가 전자금융거래법의 전자금융업체로 등록됐다. 한국스마트카드의 T머니 사업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전자금융업 등록은 한국스마트카드가 전자결제시스템을 운영하고 T머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하여 그 신뢰성과 안전성을 국가적으로 공인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계기로 현재 회사가 역점으로 추진 중인 ‘교통카드 기능을 겸비한 e머니’로 도약하고자 하는 노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에서 T머니 시스템에 대한 반응은.
▲T머니 시스템은 최첨단 RF스마트카드와 전자지불시스템의 장점을 연계, 서울시의 대중교통 서비스 체계 개혁을 가능케 한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거대 도시에 성공적으로 구현된 대중교통 서비스 혁신 사례로 해외에서 높이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 30여개국 이상에서 교통 관련 공무원·운수기관 및 유관업체들이 당사를 견학 벤치마킹할 정도이다. 따라서 페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그리고 2010년 월드컵 개최지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대도시들을 대상으로 T머니 시스템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T머니의 향후 계획 및 앞으로 남은 과제가 있다면.
▲현재 교통카드로서의 T머니 경쟁력은 국내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있다. 대중교통 이외의 상거래 분야에서도 선불 결제수단으로서 선도적인 개척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서비스 품질을 더욱 더 향상시키고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 대중교통 분야를 넘어 일반 상거래 결제 분야까지 현금을 대체하는 ‘교통카드 기능을 겸비한 전자화폐’로서 T머니 위상과 경쟁력이 확고해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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