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1단계 사업의 입찰 마감일이 22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간 컨소시엄 구성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는 등 숨가쁜 수주전이 시작됐다.
5일 KB국민은행은 코어뱅킹 60억원 △EDW 55억원 △인터넷 뱅킹 65억원 △내부전자결제시스템 22억원 등 200여억원 규모, 4개 분야로 구성된 차세대 1단계 제안요청서를 배포했다고 5일 밝혔다.
6개 주요 IT서비스 업체는 이에 따라 그동안 준비해 온 입찰 준비를 마무리하며 수주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수 싸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S·LG CNS·SK C&C·한국IBM·한국HP·KB데이타시스템 등 업체는 계정계 시스템 재구축 1단계 사업을 수주할 경우 3000억∼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KB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 1단계 사업은 특히 분석·설계 업무수행이 주요 업무여서 이를 수주하면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구현해야 하는 2단계 사업 경쟁에서 타사보다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
이미 IT서비스 업체들은 유리한 컨소시엄 구축을 위한 물밑 접촉에 들어갔다. 코어뱅킹·EDW·인터넷뱅킹·내부 전자결제시스템(K포탈) 등 총 4가지로 나뉜 차세대 1단계 사업이 워낙 방대한 탓에 업체들은 적지 않은 인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우수 인력을 1단계 사업에 집중 배치, 지난 6월께 하나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수주 실패를 설욕할 계획이다. 삼성SDS 측은 “현재 단독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대표 신재철)는 현재 제안요청서를 분석 중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토대로 EDW 등 4개 분야에 대한 전략과 단독 혹은 컨소시엄 구성 여부을 결정짓기로 했다.
SK C&C(대표 윤석경)도 4가지 사업 중 일부만 참여할 지 아니면 모두 참여할 지를 고민중이다. SK C&C는 EDW 분야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지 EDW 분야 참여는 유력시된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삼성SDS·LG CNS·KB데이터시스템즈 등 3개사 중 한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 부분적으로 사업 제안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HP 측은 “1단계는 컨설팅 및 설계 사업이란 점에서 분야별로 사업을 제안할 것”이라며 “고객이 자사 인력 일부를 프로젝트에 반드시 넣어야 하는 조항을 제시한 만큼 기술 인력 확보가 관건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기업은행 차세대 사례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 회사 역시 한국HP와 같이 컨소시엄 제안을 검토 중이며 분야별로 적합한 2∼3개 대형 IT서비스 업체와도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국IBM 측은 “기업은행은 투자 회수기간이 불과 1년 밖에 안 걸렸다”며 “IBM 만의 글로벌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