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바이오 벤처기업이 LG생명과학과 B형간염 치료제 공동 개발을 포기했다.
최근 LG생명과학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B형간염 치료제를 공동 개발해 온 아나디스가 재정적인 문제를 이유로 공동 개발과 북미·유럽지역 판권을 포기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1998년부터 B형간염 치료제 개발에 착수해 전기임상 2상까지 개발한 후 2004년 총 3000만달러를 받고 아나디스와 공동 개발 제휴를 맺었다. 아나디스는 상품화 이후 북미·유럽지역 판권을 받기로 계약했었다.
아나디스는 최근 종업원 수를 3분의 1로 감축하고 B형간염 치료제 개발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아나디스는 “B형간염 치료제 개발이 조기 발견 프로젝트의 추진을 저해한다”며 “B형간염 치료제에 대한 모든 권한을 LG생명과학에 이양한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현재 이 B형간염 치료제는 해외 임상 2상 A까지 마친 상태”라며 “새로운 협력사를 구할지 독자적으로 할지 결정하지 않았으나 개발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거나 투자 계약을 맺을 때, 계약 파기 시 연구 성과와 판권을 가져오는 조항을 꼭 넣어 이익을 보고 있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국내 최초의 신약 ‘팩티브’를 개발할 때도 제휴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공동 개발에서 손을 떼기로 함에 따라 관련 연구 성과를 모두 가져왔다. 당시 GSK는 팩티브 개발에 3000억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