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모니터에 사용되는 IT용 LCD는 지난 2분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조기에 반등했다. 노트북과 모니터용 LCD 가격 상승세는 성수기인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업체별 생산량 확대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PC의 멀티미디어화 경향에 맞춰 와이드·대화면 LCD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IT패널 생산확대 경쟁=LCD업계는 2분기 가격반등으로 IT패널의 수익성이 TV를 상회하자 생산비중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LG필립스LCD, AU옵트로닉스 등 이른바 ‘빅3’는 지난 2분기 노트북과 모니터용 LCD 생산량을 1분기 대비 25∼30%가량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노트북용 LCD의 경우 작년 하반기 60%대에 머물던 ‘빅3’의 시장점유율이 올 상반기에는 77%까지 확대됐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모니터용 LCD를 지난 1분기 61만개에서 2분기에는 82만개로, 노트북용 LCD를 같은 기간 56만개에서 71만개로 각각 3개월 만에 21만개와 15만개씩 크게 늘려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IT용 판매가격이 좋으면서 7세대 대형 TV용 패널 생산라인에서 TV 대신 IT용 패널 생산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PL은 3분기 성수기를 맞아 각각 8세대 신규라인과 7세대 증설라인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어서 수익성이 좋은 IT패널 공략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PL은 3분기 IT패널 판매량을 2분기보다 나란히 16% 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3분기 가격 오름세 지속=노트북과 모니터용 LCD 가격은 3분기에도 7∼9달러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학생들의 신제품 수요가 강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강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PL의 7세대 이상 생산라인 증설 이외에는 대만업체들의 생산라인 확충 계획이 없어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14.1인치 노트북용 패널의 경우 평균판가가 9월에는 104달러까지 올라 지난 3월 82달러보다 22달러 가량 상승할 전망이고, 모니터용 패널도 19인치가 9월 148달러로 지난 3월보다 무려 31달러나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PL은 이같은 IT패널의 가격 오름세에 힘입어 3분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가격이 오른 폭만큼 영업이익이 커지는 현상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익성이 좋은 와이드 패널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확대 추이도 훨씬 가팔라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윈도비스타 출시와 PC의 멀티미디어화 추세에 맞춰 20인치 이상 대형 와이드 모니터 패널 판매량은 지난 2분기 1분기 대비 50%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20인치 이상 모니터 패널 판매량이 120만개로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7년 IT용 LCD 가격변화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