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캐주얼게임 하나, 잘 나가는 중소기업 부럽지 않다.’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긴 ‘1000억 클럽 캐주얼게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카트라이더’, 네오위즈게임즈의 ‘스페셜포스’ 등이 상용서비스 3년 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대 테이프를 끊으며 온라인 캐주얼게임 시장의 신기록 행진을 선도하고 있다.
3년 전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 주도하던 시장에 처음 등장, ‘상용화 2년이면 생명이 다할 것’으로 여겨졌던 게임들이 여전히 왕성한 인기를 구가하며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인기 후속작이 이어지면서 캐주얼게임의 위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들 성공 캐주얼게임 기업의 공통점으로는 △쉬운 게임의 트렌드를 반영한 시장 장악력 △잇단 MMORPG 신작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 △‘적은 투자 대비 높은 수익 실현’이라는 효율성을 살린 점 등이 꼽힌다.
특히 1000억 클럽에 든 캐주얼게임회사의 매출 대비 개발(투자)비는 4%에 불과한데다, 매출 대비 수익률도 대부분 30%를 넘어 일반 중소기업 수익률을 압도했다. 이 같은 월등한 시장수익률의 배경에는 웬만한 MMORPG 개발비의 25∼40%에 불과한 낮은 캐주얼게임 개발비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 최근 캐주얼게임 상승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삼성전자가 퍼블리싱하는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는 상용화 2년을 목전에 두고 월매출이 최고조를 기록하고 있다. 예당온라인의 ‘오디션’도 상용화 2주년을 맞은 이달부터 해외 매출이 급격한 신장세를 타며 향후 2년 이상 꾸준한 해외매출 증가를 기대할 정도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도 최근 2007버전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상용화 3년차 매출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왕성한 창작력과 기획력을 가진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오히려 캐주얼게임으로 더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김정환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캐주얼게임이 세계관과 시나리오면에서 RPG를 닮아가더라도 그 특성만큼은 이미 시장에 확고히 자리잡았다고 평가한다”며 “한국 온라인게임의 대외경쟁력을 높이는 한 축을 담당할 전략분야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이제 캐주얼게임이 MMORPG 뒤를 받치는 부수적 장르 지위를 넘어 온라인게임시장 전체를 규정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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