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에 밀려 만성적자에 허덕여온 PDP업계가 개발에서 마케팅에 이르는 경영 전반에 대수술을 감행하고 본격적인 ‘턴 어라운드’에 시동을 걸었다.
일본 마쓰시타와 함께 PDP업계를 대표하는 삼성SDI와 LG전자는 경쟁관계인 LCD와 차별화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대반격에 나서는가 하면 부품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극한의 원가절감과 혁신적인 제조공법 도입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극약 처방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삼성SDI는 이달부터 147㎝(58인치) 풀HD PDP를 양산하고 다음달에는 싱글스캔 기술을 도입한 50인치 풀HD PDP를 46인치 풀HD LCD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이달부터 81㎝(32인치) PDP를 대량 양산하고 TV 완제품 기준으로 같은 크기의 LCD보다 15∼20% 싸게 판매키로 했다.
삼성SDI의 58인치 PDP는 국내 최초이자 마쓰시타에 이어 세계 두 번째, LG전자의 32인치 PDP는 세계 처음으로 출시되는 전략 상품으로 턴어라운드를 위한 히든카드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북미 초대형 디스플레이시장을 선점하고, LG전자는 LCD의 아성인 32인치 디스플레이 시장을 역공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정호영 부사장은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여서 PDP 판매가 전분기보다 50%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차별화된 제품 과 원가절감 활동 등으로 이르면 3분기 초, 늦어도 3분기 말에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박상규 상무는 “58인치 풀HD PDP TV는 52인치 풀 HD LCD TV보다 가격대가 35∼40% 높아 수익개선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LG전자와 보조를 맞춰 LCD시장 잠식을 위한 32인치 PDP를 내년에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이같은 공격적인 자세 변화는 가격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원가절감과 공정혁신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9월부터 127㎝(50인치) 풀HD PDP의 구동회로를 절반으로 줄이는 싱글스캔 기술을 업계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다음달 가동 예정인 4라인에 스크린 마스크 없이 격벽을 만드는 LDP(Laser Direct Patterning) 공법을 적용해 유리기판 회로 구현에 사용되는 마스크 수를 7매에서 2매로 대폭 줄인다. 또 화폐 제작에 사용되는 오프셋 인쇄 기술도 도입해 상하판 전극 형성을 한번에 끝내는 등 전체 공정시간을 25% 가량 단축한다.
LG전자는 기존 2.8㎜ 기판유리 두께를 1.8㎜로 줄여 원가를 30%를 절약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이를 상품화에 적용키로 했다. 지난달에는 A3공장에 8면취 공법을 적용, 기판 한 장에서 42인치를 6개 생산하던 것은 8개로 늘려 생산성을 33%나 올려놓았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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