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LCD부문 영업이익률에서 세계 정상을, 삼성SDI가 국내 PDP 시장 정상 자리를 각각 탈환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 LCD업체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매출 3조3400억원에 영업이익 29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9%를 기록해 4∼7%대에 머문 경쟁업체의 영업이익률을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 2위는 지난 1분기 1.3%에서 7.3%로 크게 오른 대만 치메이옵트로닉스(CMO)가 차지했으며, 1분기 1위를 기록한 일본 샤프는 6.8%의 영업이익률로 3위로 떨어졌다. AU옵트로닉스(AUO)와 LG필립스LCD는 각각 6.5%와 4.5%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조용덕 상무는 “2분기 판매가격 인상으로 경쟁업체들의 수익이 대부분 개선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확대가 더욱 두드러진 것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3분기에도 이같은 전략을 유지해 2004년 3분기 이후 최고 영업이익률이 15% 수준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도 1년여 만에 LG전자를 제치고 국내 PDP 정상을 되찾았다.
업계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PDP 모듈 출하량은 63만대로 54만대의 LG전자를 9만대 가량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SDI는 작년 1분기 LG전자에 넘겨준 국내 PDP 1위 타이틀을 1년여 만에 되찾았다. 삼성SDI는 2005년 3분기까지 PDP 출하량 세계 1위를 유지했지만 신규 생산라인 증설이 늦어지면서 그해 4분기 일본 마쓰시타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작년 1분기 이후에는 LG전자에 국내 1위 타이틀도 넘겨준 바 있다. 삼성SDI가 국내 PDP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던 것은 연초에 출시한 W2 패널 PDP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전반적으로 출하량이나 매출이 늘어났지만 LG전자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1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해 출하량을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