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컨설턴트 기근` 골머리

 SAP 컨설턴트 기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가 동시다발로 추진되는 데다 중견·중소기업(SMB)의 ERP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ERP업체인 SAP의 컨설턴트의 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SAP코리아는 현재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지만, 추가적인 프로젝트 수행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이어서 해법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SAP 컨설턴트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1만5000여명이며, 이 중 현업에서 컨설턴트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80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진행중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 등 10여개의 대형 프로젝트에는 프로젝트당 200여명, 약 2000명의 컨설턴트들이 ‘붙박이’로 대기업 ERP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매출 1조원 이하 SMB 기업군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컨설턴트들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권우성 SAP코리아 본부장은 “컨설턴트들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다”며 “특히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유능한 컨설턴트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경험 많은 컨설턴트들은 대부분 대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SMB에는 신참 컨설턴트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오라클 등 경쟁업체들의 SAP 컨설턴트 모시기 경쟁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오라클은 지난달부터 SAP 컨설턴트가 오라클의 ERP 솔루션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김철 한국오라클 본부장은 “교육과정에 대해 문의하는 SAP 컨설턴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SAP ERP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상당수 SAP 컨설턴트들이 오라클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SAP코리아는 해법 마련에 나섰다. SAP코리아는 앞으로도 컨설턴트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에 대비, ERP 주니어 컨설턴트 양성과정을 개설하는 등 해법 찾기에 분주하다. SAP는 최근 대학과 대학원, 미취업자 등을 대상으로 3개월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컨설턴트 양성 프로그램을 실시중이며, 과정 수료 후 SAP 국제공인 자격증을 취득한 교육생에게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