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식축구 영웅 O J 심슨이 비디오 게임으로 벌어들인 돈을 죽은 아내의 유족들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심슨은 전처 니콜 브라운 심슨과 그녀의 남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아 유명해 진 인물. 형사 소송에서는 이겼지만, 유족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는 패했다.
8일 AP통신은 미 법원이 심슨의 이름과 초상을 빌려줘 제작된 비디오 게임 ‘올 프로 풋볼 2K8’로 얻은 수익 전부를 유족들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게임은 미국의 대형 게임 배급사 ‘테이크투인터랙티브’가 제작한 것으로, 심슨을 비롯한 은퇴한 240명의 풋볼 선수들이 가상의 팀 ‘아사신스(Assassins)’ 소속으로 대결을 펼친다.
특히 논란이 됐던 것은 ‘아사신스’의 팀의 마스코트. 두건을 쓴 인물이 아사신스 팀이 득점할 때마다 긴 칼을 찌르고 휘두른다.
게임제작사 테이크투 측은 “마스코트와 O J 심슨과는 특별한 연관성이 없다”면서 “그러나, 이번 게임 제작으로 심슨이 금전적인 보상을 받은 것은 맞다”고 밝혔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