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파트 단지 가구를 대상으로 연내 인터넷전화(VoIP) 기반의 영상통화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는 최근 홈네트워크 전문업체인 대한위즈홈(대표 최낙훈)과 함께 아파트 댁내에 설치한 월패드를 통한 VoIP 영상통화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하고, 사업화를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이 서비스는 3사가 홈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한 전국 20만여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상호 연동서버를 구축, 월패드에서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통신서비스다.
양사의 영상통화 서비스 사업 진출은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꼽는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신규 통신서비스 모델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삼성전자·LG전자 대표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상용화에 따른 일부 추가 투자 부담만 있을뿐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면서 “가급적 연내 상용화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실무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문업체인 대한위즈홈은 최근 VoIP 기반의 영상통화 월패드 기술을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3사는 이번 서비스 상용화가 곧 통신사업 진출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다. 비록 3사의 기존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폐쇄형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사업성격상 통신서비스업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VoIP 기반의 영상통화 서비스를 위한 별도 법인을 설립하거나 기존 아파트 망 관리 사업자를 위탁 운영하는 형태도 고려하고 있다.
이들 3사가 영상통화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게 되면 아파트 관리비에 통신요금을 합산 과금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조기 상용화를 위해 별도 법인을 세우지 않고 3사의 시스템 공급 가구만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라며 “무엇보다 홈네트워크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 사업을 만들어내 시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LG전자 모두 홈네트워크 사업을 시스템가전 및 B2B 시장 확대를 위한 단초로 여기는 정도여서 VoIP 서버 구축 등 다소 투자가 뒤따르는 전면적인 상용화에 나설지는 아직 불투명해 보인다.
삼성물산은 자회사로 씨브이넷이라는 전문업체를 두고 전화·인터넷 등 통신망 임대사업을 운영중인 것을 비롯, 주요 건설사들이 별도 통신사업자를 두고 있지만 홈네트워크 업계에서는 첫 시도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