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로봇은 전문숍에서 구입하세요.’
지능형 로봇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와관련, 로봇전문숍은 자동차처럼 특화된 로봇 유통채널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주장과 청소로봇과 교육용 로봇을 제외하면 아직 대중적 킬러앱이 없어 시기상조란 우려가 맞서고 있다.
9일 로봇클럽, 신화플래닛, 하늘아이, 에이스로봇 등은 주요 대도시에 로봇전문 매장을 세우고 유통망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로봇클럽(대표 한진욱)은 구미, 김포, 시화, 인천, 수원, 대구의 대형 할인점 6곳에 로봇전문숍을 잇따라 열고 교육용 로봇 판매와 소비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신화플래닛(대표 홍창표)은 국내 최대 로봇전문점을 표방한 ‘로보링크’를 서울 대치동에 내달 초 오픈하고 연말까지 서울 강북지역에 2호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화플래닛은 이 매장에 국내외 청소로봇과 교육용 로봇등 280여종의 로봇과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독자적인 로봇리뷰와 콘텐츠도 제공,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달 24일 그랜드포트와 합병하는 하늘아이(대표 장중언)도 로봇전문 프랜차이즈 ‘로봇맥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하늘아이는 내달까지 강남, 분당, 일산의 대형 할인점 3곳에 로봇전문숍을 입점시키고 연말까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전국 10여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에이스로봇(대표 정국현)도 내달 잠실 아시아선수촌 인근에 로웰 브랜드의 청소로봇 전문매장을 만들기로 했다. 회사측은 로봇매장에서 자사 청소로봇뿐만 아니라 경쟁사 제품도 함께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경쟁적인 로봇 전문매장 확산에 대해 김창근 로봇에버의 사장은 “일본의 유명한 카메라 유통점인 요도바시 카메라처럼 지능형 로봇만 취급하는 유통업체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로봇제품의 구색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진로봇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코엑스에 들어선 ‘로봇앤 로봇‘도 판매보다 홍보목적이 우선”이라며 “아직 지능형 로봇시장의 볼륨이 작아서 로봇전문숍을 운영하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니겠느냐”고 우려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지능형 로봇 전문 매장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로봇클럽의 경상북도 구미 홈플러스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