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의 독주 속에 치열한 2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x86서버 시장에 파란이 일었다.
삼성전자가 반기별 판매대수에서 처음으로 한국IBM을 제치고 2위로 부상한 것.
시장 조사업체 IDC의 올 2분기 x86서버 시장 가집계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800대를 판매하는 등 올 상반기에 총 9167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나 성장한 것이다. 또 2006년 상반기부터 성장세가 꺾이지 않아 주목된다.
이에 반해 한국IBM은 2분기 4810대를 합쳐 상반기에 총 8721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줄었으며, 반기별 판매대수에서 처음으로 3위로 주저앉았다.
한국HP는 반기 판매대수에서 2만대에 육박하며 독주체제를 완전히 굳혔고, 델은 삼성전자보다 2300여대나 뒤쳐지며 2위권 경쟁에서 멀어지는 양상이다.
상반기 판매 호조에 대해 김운기 삼성전자 부장은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1웨이 서버가 대학과 연구소 등 주로 SMB 시장을 위주로 공급이 늘어났다”며 “총판 확대 등 영업력 강화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x86서버 시장 점유율을 당초 목표했던 20%를 초과 달성, 명실상부한 2위로 자리매김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와이브로 등 신규 시스템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통신은 물론 제조업계와 공공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10% 선에 머물던 그룹 계열사 물량이 20% 선까지 확대되는 등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IBM의 상반기 부진은 가격 경쟁이 치열한 1웨이 서버보다 2웨이 이상의 하이엔드 서버에 주력하기로 한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IBM의 관계자는 “대수는 줄었지만 금액 및 이익률은 시장 성장률의 2배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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