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이 주도하던 국내 침입방지시스템(IPS) 시장이 국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윈스테크넷과 LG엔시스 등 국내 기업의 선전으로 국산 제품이 올 상반기 IPS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강세를 띠고 있다.
지난해 409억원 규모이던 국내 IPS시장은 올해 527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며, 2008년 610억원, 2010년 790억원 등 매년 16.9%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이 같은 성장 전망 속에서 초기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점유하며, 파상공세를 펼쳐오던 외산 기업의 기세를 꺾고, 국내 기업들이 시장에 안착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은 올 상반기에만 6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IPS 분야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KT의 와이브로·비즈메카·IDC·신인증·BcN 등에 연이어 ‘스나이퍼IPS’ 솔루션을 납품했고, 금융감독원·금융결제원·국립문화재연구소·한국과학재단·서울시청·광주시청·새마을금고연합회·대한화재 등 140개 사이트를 구축, 관련 분야 1위로 뛰어올랐다.
이인행 윈스테크넷 상무는 “CC인증을 획득하면서 IPS 솔루션의 기능과 성능이 외산을 뛰어넘어 안정화됐다”며 “최근 외산 기업들의 텃밭인 금융권까지 진출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엔시스(대표 정태수)는 합동참모본부와 금융보안연구원, 서초방송, CJ케이블넷, 잉카인터넷, 서울시교육청 등 78개 사이트에 ‘세이퍼존’ 솔루션을 구축, 상반기에만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LG CNS의 자회사로 편입된 LG엔시스는 IPS로 대표되는 보안 솔루션 사업을 LG CNS로 넘기고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기호 LG엔시스 그룹장은 “LG CNS가 이미 확보한 IT서비스 국내외 영업망을 중심으로 사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IPS 수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한국IDC의 박예리 연구원은 “국내 IPS 시장은 초기 외산 기업의 각축장이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윈스테크넷과 LG엔시스를 중심으로 한 한국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아져 지난 상반기에 처음으로 국산과 외산의 역전현상이 벌어졌다”며 “국내 기업들이 CC인증을 발빠르게 획득하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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