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국립대로서는 최초로 민간 자본을 끌어들인 벤처투자사를 설립한다.
12일 KAIST에 따르면 전문 투자 컨소시엄을 이용한 벤처 투자 확대를 위해 오는 2009년을 목표로 영리법인 형태의 ‘KAIST 캐피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사업 추진 전담 조직인 TFT를 구성, 향후 KAIST 캐피털의 모체가 될 산·학협력단의 회계를 학교에서 분리·운영하는 독립 법인화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털회사의 설립은 오는 2017년까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2007∼2008년)는 산·학협력단의 독립 회계 운영 체계를 확보하고 올 연말에는 시범사업 격인 벤처 투자사업도 병행한다. 사업이 본격화되는 2단계(2009∼2016년)는 재무공개로 외부 투자 자금을 유치해 ‘KAIST 캐피털’을 설립할 계획이다.
초기 출범 재원은 총 376억원 규모로 51%의 지분은 KAIST가 소유하되 나머지 49%의 지분은 외부 투자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직접 벤처 투자에도 나선다. 연간 10억∼20억원 규모의 재원을 유망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한편 KAIST 교수 창업 시에도 시드 머니로 일정부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안정화되는 3단계(2017년∼2022년)는 ‘KAIST 홀딩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카이스트 캐피털, 비즈니스 인큐베이션, 기술이전조직(TLO)의 3개 부문의 독립 법인을 분리해 전문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KAIST 관계자는 “기본적인 수익 창출 사업 외에도 기술 개발 사업화 촉진이 캐피털 설립의 주목적”이라며 “벤처 투자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을 기술 사업화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의 사업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