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쉽지 않네∼!’
신용보증기금(코딧)과 기술보증기금(기보) 등 양대 국가 신용보증기관이 올해 오프라인 벽을 뛰어넘는 온라인 신규 상품을 연이어 내놓았으나, 수요 부진 등으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보증 대표 상품으로는 코딧이 올 초 내놓은 ‘e매출채권담보 대출보증’이 꼽힌다.
김규복 이사장 취임 이후 기존 틀을 깬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코딧이 지난 2005년 대기업(SK텔레콤) 출연으로 대기업 협력사를 지원하는 상생프로그램을 선보인데 이어 개발한 또 다른 상생 지원 프로그램.
기존 프로그램들이 대기업의 1차 협력사를 지원하는데 반해 이 상품은 대기업의 1·2차 협력사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획한 것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을 모았었다.
코딧 측은 보증료를 우대하는 등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사실상 전무해 실패할 위기에 처해있다.
코딧 관계자는 “대기업 1차 협력사의 참여가 중요한데 규모가 큰 협력사의 경우 자체 신용으로 지원할 수 있어 관심이 없고, 규모가 작은 기업은 인력 문제로 소극적”이라며 추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딧은 이 상품의 활성화를 위해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규복 이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에 맞춤형 신용보증이 일어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중”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신상품을 계속 내놓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기보도 지난 5월 한국전자거래협회와 손잡고 개시한 전자상거래보증(B2B보증)의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상품은 특히 이미 코딧에서 유사한 상품을 내놓고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실적이 부진할 경우 직접적으로 비교될 수 있는 상황.
기보 측에 따르면 사업개시 3개월여만인 지난 13일 현재 B2B보증 실적은 67건에 189억원. 코딧이 올 상반기에만 1조2000억원의 B2B보증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기보는 연말까지 최소 1000억원의 B2B보증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 이를 위해 현재 각각 2곳인 e마켓플레이스와 4곳에 그친 취급은행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e마켓플레이스는 이르면 내달께 추가 모집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기보 관계자는 “현재의 고객 상당수는 제조업체로 구매업체뿐 아니라 공급업체까지 온라인화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며 “e마켓플레이스와 공동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2B보증은 오프라인 보증 업무를 온라인에 옮겨놓은 것으로 이를 위해 신용보증기관은 은행·e마켓플레이스와 사전에 시스템 연동작업을 해야 한다. 기보는 B2B보증을 이용하는 기업에 대해 보증한도를 최고 70억원으로 늘렸으며 0.2%의 보증료 감면 혜택도 제공중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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