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부통제시스템 시장은 알고보면 한국판?’
일본 내부통제시스템 시장을 공략하는 일본의 컨설팅·시스템통합(SI) 기업들이 한국에서 개발된 솔루션을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은 내년 4월부터 일명 JSOX로 불리는 회계개혁법을 실시, 일본 상장사들은 내부통제시스템을 일제히 구축해야 한다. 일본 내부통제시스템 시장은 컨설팅을 포함한 전체 시장 규모가 약 6조원, 도입 솔루션 규모만도 2000∼3000억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내년 4월부터 적용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간이 촉박하다. 따라서 기존 레퍼런스가 있는 한국 SW 기업들에게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이미 지난 해부터 관련 제도를 도입, 레퍼런스가 풍부하다.
이러한 이유로 컨설팅과 시스템통합(SI) 작업등은 일본 기업이 하더라도 알고보면 솔루션이 핵심은 대부분 한국 SW가 차지해 가고 있다. 일본의 내부통제시스템 시장은 겉은 일본이지만 한국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일본 컨설팅·IT서비스 업체들은 우선 국내 SW 기업과 제휴를 맺고 국내 SW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등 일본판으로 재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디브레인이라는 증권사 전문 컨설팅 회사는 국내 내부통제시스템용 SW 업체인 데브피아와 이달 중순께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데브피아는 지난 해 국내 상장 기업 50여 개에 공급한 실적을 갖고 있다. 디브레인과 데브피아는 이미 제휴 합의는 맺었으며, 이달 중순께 문서를 교환한다.
일본의 선플래닝시스템즈는 국내 내부통제시스템 시장 1위를 차지했던 마이크로폴리스와 제휴를 맺고 이 시장과 관련된 토털 솔루션 공동 개발에 들어갔다.
온더아이티의 일본법인은 일본의 한 SI 기업과 손을 잡고 공동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중소 SI 업체들을 대리점으로 선정하고 세미나도 공동으로 개최하는 등의 마케팅을 함께 펼치고 있다.
홍영준 데브피아 사장은 “그동안 국산 솔루션은 일본시장에 나가면 백전백패하다시피 했다”면서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일본의 컨설팅 회사들이 한국기업들과 제휴를 맺는 사례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어 한국 SW에 대한 신뢰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