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자동판매기로 둔갑한 신종 불법 사행성 게임기가 지난해 8월 터진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꼭 1년여 만에 다시 등장, 바다이야기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구슬자판기는 중독성이 강한 신종 파친코 릴게임으로서 최근 영상휴게실로 교묘하게 위장한 사행성 게임장을 통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15일 게임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기만)는 지난 7월 중순부터 금천·부천·시흥 등 서울 및 경기도 일원에서 ‘영상물 휴게실’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운영하는 성인 게임장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M사의 구슬자판기를 확인했으며 이를 심의를 받지 않은 불법 게임물로 규정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게임위는 이 구슬자판기가 전기용품안전관리법에 따라 산업자원부의 전기안전검사 필증까지 받을 정도로 교묘하게 위장했지만 과거 야마토 등과 마찬가지로 연타·단타·예시 기능 등을 구현한 신종 빠찡꼬 릴게임이며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제21조 1항에 따른 등급분류 대상 게임물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위는 또 구슬자판기가 사행행위등규제 및 처벌특례법 제2조 제1항 제6호에서 규정하는 사행성 유기기구로 판단됨에 따라 운용사례 조사를 바탕으로 단속지침을 마련하고 경찰과 공조해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단속 방침에 대해 M사는 “케이블TV시청과 빠찡꼬 릴게임이 결합된 구슬자판기는 게임산업법 제2조 다항(게임물과 게임물이 아닌 것이 혼재돼 있는 것으로서 문화관광부 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것)의 사례를 들어 게임물이 아니다”고 게임위에 견해를 밝히고 있다.
조동면 게임위 사후지원팀장은 “구슬자판기는 자판기로 위장한 명백한 신종 불법 릴게임기로 시흥·부천 등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불법 게임장에 이미 300∼400대가 공급될 정도로 인기”라며 “서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