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노키아가 불량 배터리에 발목이 잡혔다.
15일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가 과열 우려가 있다고 보고된 휴대폰 배터리 총 4600만개를 자진 리콜키로 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리콜 배터리는 일본 마쓰시타전기가 지난 2005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제조해 납품한 BL-5C로 노키아 휴대폰 50여종에 탑재돼 있다. BL-5C 유통 가격은 15달러 정도.
노키아 측은 지금까지 불량 배터리 폭발 등으로 인한 심각한 부상이나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약 100건의 과열 현상으로 인한 불만이 접수돼 자진 리콜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리콜 사태에 대해 외신들은 ‘배터리 충격’이라면서 노키아가 추가적으로 부담할 비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노키아 주가는 1% 가량 하락세를 보였지만, 애널리스트는 중립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카네기 투자 은행의 마틴 닐슨은 “4000만명이 한 번에 휴대폰 리콜에 나선다면 놀랄 일”이라면서도 “이 문제로 노키아가 심각한 재정적 문제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마쓰시타와 배터리 리콜에 따른 비용 부담 문제를 협의 중이며 일부 비용을 마쓰시타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가 배터리 문제로 대량 리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소니, 애플, 델, 레노버 등이 차례로 배터리 리콜에 나서면서 이미지 타격을 적잖게 받았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