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구경만 하는 휴가철, 궂은 날씨 탓에 손님 구경하기가 어려운 비수기입니다.
취재를 위해 전자상가를 돌아보던 중 한 귀퉁이 휴대폰 액세서리 매장이 눈에 들어
나도 모르게 카메라 렌즈를 들이댔습니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저에게 밝은 표정의 어르신이 말을 건네십니다.
“어이 젊은 양반 뭐 해?”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액세서리를 촬영하고 있었지만 저는 멋적게 대답했습니다.
“예, 어르신이 너무 멋있으셔서 사진 몇 장 찍고 있습니다.”
“그려? 사진 잘 나온 것 있으면 나중에 한 장 보내줘. 그리고 비도 오는데 들어와서 커피나 한 잔 하고 가.”
밝게 웃는 어르신의 얼굴도 카메라에 몇 장 담아봅니다.
그날 3년 넘게 사용해 낡아버린 제 휴대폰에도 새 옷을 입혔습니다.
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