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멋지게 뛰어올라 덩크슛을 작렬시키는 자신의 모습을 한번쯤 상상해보곤 한다. 포스데이타에도 슬램덩크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
2002년 9월 창단해 올해로 6년째를 맞는 ‘에어포스’ 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에어포스’는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스타 ‘마이클조던(에어조던)을 꿈꾸는 포스데이타인’이라는 의미의 농구 동호회다.
지난 10일 수서청소년 수련관 실내 농구장. ‘에어포스’ 멤버 20여명이 밤 깊은 시간까지 농구의 매력에 빠져 있었다. 유니폼이 이미 흠뻑 젖어 있었고, 체육관 안은 땀 냄새와 거친 숨소리로 가득했다. ‘에어포스’ 멤버들은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이면 퇴근 후 어김없이 체육관을 찾는다. 다른 스포츠보다 운동량이 많아 체력소비가 많은 까닭일까? 대부분 30대 초반의 회원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특히 올해는 신입사원들이 대거 수혈돼 팀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고 한다. 이들은 연예인 농구단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프리첼 등 다양한 동호회와 친선 경기를 갖는 한편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틸 등 그룹사 관련 동호회와 연합해서 운동을 하곤 한다.
동호회 활동 이후 가장 달라진 것은 단연 직원들간의 친밀도다. 사무실에서 인사만 하고 지내던 사이가 코트에서 함께 땀을 흘리다 보니 어느새 선후배가 될 수 있었던 것. 멤버들이 꼽는 가장 큰 장점은 ‘직원들간 새로운 모습 발견’이다. 조용하고 말없던 사람이 코트에서 변하는 모습은 모두를 즐겁게 한다고 한다.
올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3 on 3 길거리 농구대회를 개최한 ‘에어포스’는 곧 사내 모든 임직원들을 초청해 전사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박길웅(34) u시티사업팀 대리는 “서로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멤버들이 함께 모여 운동을 하다 보니 업무관련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평소 자주 만나지 못하던 동료들과 함께 땀 흘리고 마시는 생맥주 한잔은 회사에서 쌓인 모든 피로를 한꺼번에 날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포스데이타는 사내 각종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IT기업의 업무 특성상 새로운 기술에 대해 연구하는 직무 관련 소모임을 비롯해 운동량이 부족한 직장인들을 위한 축구, 테니스, 산악회, 볼링 등 다양한 스포츠 관련 동호회가 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