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이자 (주)LG의 100% 자회사인 서브원이 지난 상반기에도 국내 MRO e마켓 시장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전체 매출 가운데 LG그룹 매출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브원(대표 김태오)은 지난 상반기 총 7008억원의 매출에 566억여원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MRO 사업에서는 5400억여원으로 삼성그룹의 MRO e마켓인 아이마켓코리아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업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처럼 꾸준한 실적 성장에는 LG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LG그룹내 MRO 및 용역 매출 비중이 74% 정도였지만 올 상반기 82%로 상승했다. 또 566억여원의 매출이익중 절반인 285억원을 MRO 구매대행에서 거둬들였다. LG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사실상 구매조달 물량을 전폭적으로 몰아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브원은 MRO e마켓 사업외에 건설·레저 등 신규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점차 오픈마켓의 성격을 탈피하는 동시에 LG그룹의 구매조달 및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전진부대가 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부작용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서브원의 MRO 구매대행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였던 두산건설이 최근 계약을 종료한 뒤 또 다른 MRO e마켓인 KeP로 옮긴 것이 단적인 사례다. 대형 건설사에 속하는 두산건설은 한해 MRO 구매대행 규모만 2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고객사로, e마켓 업계 모두가 눈독을 들여왔던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원이 LG그룹 계열사들을 지원하는데 총력을 쏟으면서 비LG 고객사들에게는 다소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두산건설의 이탈이 MRO e마켓 시장에서는 상징적인 사례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브원의 사업 가운데 적자를 면치 못했던 곤지암 골프장 운영사업도 지난 1분기 10억여원의 적자를 털고, 상반기 누적 21억여원의 흑자로 전환해 눈길을 끈다. 서브원은 그룹내 홍보물 및 사은품 구매대행 사업도 확장하기로 하고, 지난 상반기 기업 특판 전문업체인 지엔티(대표 정은주, www.gntshop.co.kr)에 1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19%를 확보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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