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최근 미국의 특수 수동부품 기술업체인 엑스투와이어테뉴에이터엘엘씨(X2YAttenuator LLC 이하 엑스투와이)사와 특수 캐패시터(X2Y capacitor)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전기는 초고용량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분야에서 경쟁사들을 추월한 데 이어 미 진출분야인 고주파 억제용 MLCC 제품에서도 이번 계약으로 향후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 등가직렬저항(Low ESL) 캐패시터의 일종인 X2Y 캐패시터는 강력한 전자파장해(EMI) 억제 능력과 일반 캐패시터에 비해 내부 인덕턴스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내부 인덕턴스가 낮을 수록 고주파에서 노이즈 제거 효과가 탁월하다. 이에 따라 X2Y캐패시터는 CPU, FPGA 등 고주파 출력을 내는 IC 주변에서 기존 노이즈 제거를 위해 사용되던 5∼8개의 수동부품을 대체할 수 있다. CPU나 FPGA는 고주파 신호를 외부로 보내는 과정에서 노이즈나 전자파장애를 발생시켜 회로의 오동작을 초래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가의 수동부품 혹은 여러 개 부품을 조합해 사용해야 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샘플을 출시하고 내년부터 상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산라인은 기존 MLCC 제조 라인을 그대로 이용한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MLCC 라인업을 저 등가직렬저항(Low ESL) 분야로 확대, 명실상부한 MLCC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음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저 등가직렬저항 캐패시터의 시장규모는 연간 3억달러로 추정되며 전자기기의 고속·고성능화에 따라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