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해킹의 전신격인 ‘폰 프리킹(Phone Phreaking)’의 원조, 조이버블스(조 엔그레시아의 공식 이름)가 지난 8일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고 20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선천적인 시각 장애자인 조이버블스는 지난 1969년 샌프란시스코대 수학과 재학 시절 우연히 전화기에 대고 휘파람을 불면 장거리 전화를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초기 전화 시스템은 2600㎐ 고주파 대역에서 이상간섭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IQ 170인 조이버블스는 이를 간파, 보안이 허술하던 전화교환기에 대고 여러 주파대역의 휘파람을 부는 방식으로 공짜 전화를 즐겼다. 이 기술은 ‘프리커’라 불리는 일단의 히피에게 급속 전파돼 지금의 ‘해커’ 집단의 뿌리가 된다. 당시 프리커로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조이버블스는 향년 58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