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제품 출시 일정은 제조사 마음대로(?)인 고무줄’
PMP·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휴대기기 제조사가 약속했던 제품 출시 일정을 지키지 않아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오테크놀로지·샤프전자·맥시안 등 디지털기기 제조사는 최근 PMP와 내비게이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대부분 업체가 출시 지연의 이유와 향후 일정을 정확하게 공지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으며, 심지어 예약판매까지 실시해놓고 지연하는 하는 사례도 있다.
미오테크놀로지는 첫 17.8㎝(7인치) 내비게이션인 ‘C517’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29일까지 온라인으로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당초 8월 7일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예약 구매신청자에게 환불하고 보상 차원의 선물을 제공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했지만 소비자는 각 사이트에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PMP 제조업체인 맥시안은 전자사전 기능이 강화된 학습용 PMP ‘E900’을 20일께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맥시안 측은 최종 출시 일정을 다음주 초에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프전자도 어학학습 기능이 강화된 첫 PMP ‘SP700’을 5월 중순께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지금까지 제품 출시를 못했다. 샤프전자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기능이 들어가는 제품이어서 버그 등을 줄이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9월에는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 못지않게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제품 출시일정을 발표하는 것은 소비자와의 약속인만큼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것은 기업의 신뢰도를 스스로 낮추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