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컴퓨팅이 대세다](2)서버를 통합하라

 최근 10여년 동안 서버의 수는 무려 150배 가량 증가했고 이와 관련된 관리 비용 역시 폭증했다. 또한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활용도가 낮은 대량의 서버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이들의 유휴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불필요한 시스템 관리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 극복을 위해 최근 기업들은 전력 소모량을 절감하고 관리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상화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가상화 기술은 한 대의 서버를 여러 대의 서버처럼 운영하도록 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한 대의 서버에서 다른 서버로 손쉽게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많은 스토리지 장비가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을 때도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할 수 있게 해주며 통신 네트워크를 여러 계층으로 나눌 수도 있다.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하면 기업은 동일한 업무를 적은 수의 서버를 이용하여 수행할 수 있고 비즈니스 요구 사항에 따라 중앙 집중적인 운영 관리를 가능케해 컴퓨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도 있다.

 

 ◇서버 가상화, 어디까지 왔나=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IBM, 삼성전자 등이 나섰다.

 한 대의 서버에 몇 개의 가상 서버를 설치해야 할지 결정하는 사이징 컨설턴트, 가상화 소프트웨어 스위트인 VM웨어 인프라스트럭처의 투자 대비 효과(ROI)를 추산할 수 있는 웹 기반 총 소유비용(TCO) 계산기도 출시됐다.

 현재 LG전자를 비롯, LG그룹의 10개사가 이미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했으며, 삼성전자도 VM웨어와 번들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삼성SDS·LG CNS를 비롯한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종량제 컴퓨팅을 도입해 사업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인프라 가상화가 우선돼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VM웨어를 통해 서버 가상화가 구현된 서버는 100만대로 국내는 1000여대의 서버에서 초기 가상화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이 테스트 프로젝트로 VM웨어를 도입했기 때문에 대량 도입으로 이뤄질 경우 서버 가상화 수요가 일시에 늘어날 수 있다고 VM웨어의 관계자는 전했다.

 ◇서버 가상화가 주목받는 이유=서버 가상화를 통해 머신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상 서버의 경우 하나의 서버에 오류가 생겨도 다른 서버로 오류가 전이 되지 않아 시스템의 안정성이 높아진다. 또한 각 서버가 각각의 역할 분담을 하고 있어 오류 발생시 발생 지점을 찾아내기 쉽다.

 최근에는 기존의 서버 가상화에 이어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데스크톱 가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상화 기술의 적용이 나타나고 있으며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가상화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전망과 과제=가상화가 IT업계의 트랜드 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도 고객들에게 가상화를 이해 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숙제다. 서버 가상화 기술 구현에 대한 기업들의 평가는 그간 지속적으로 진행됐던 벤더들의 필요성 강조와 마케팅 덕분인지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실제로 서버 가상화를 직접 도입하겠다고 나선 기업들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초기 시장 형성 과정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

 실제로 가상화 도입의 장애 요인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에 대한 불안 △내부의 기술적 숙련도 부족 △가상화 SW의 지나친 비용 부담 △가상화 도입 이후 효과 및 개선 사항에 대한 확신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가상화 도입은 단순하게 유행하는 신기술의 도입이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시스템 인프라의 최적화 및 운영 인프라에 대한 효율화 측면에서 검토돼야 한다.

 한국썬의 천부영 세일즈 총괄 부사장은 “국내 가상화 확산은 한국 IT의 형태와 관리자의 성향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가상화 기술의 이점이 부각되면서 점차 더 많이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