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세대 LCD 생산라인의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일본 소니가 동참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세대 1라인 1단계(페이즈)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1조8000억여원 규모의 2단계 투자 계획을 수립중이다.
이런 와중에 이번 주 말 또는 다음주 초에 있을 S―LCD 8세대 LCD라인 양산 기념식에 일본 소니 최고경영진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소니가 8세대 추가 투자에 삼성전자와 다시 공동보조를 맞추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세대 1라인과 8세대 1라인을 소니와 공동으로 투자해온 만큼 8세대 2단계 투자에도 소니의 참여 의사를 타진해왔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8세대 추가 투자와 관련해 소니와 공식 채널을 통해 계속 논의중이나 아직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행사를 거치면서 공동 보조 또는 삼성전자 단독 투자 등의 방향이 좀 더 명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에서 이상완 사장을 비롯해 S-LCD 등기이사인 이재용 전무 등 최고 경영진이 참석하는 가운데 소니에서도 주바치 료지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사 경영진의 일정을 맞추느라 행사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 참석 인사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고위 경영진이 대거 조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 수뇌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8세대 라인의 성공적 가동을 자축하는 한편 2단계 투자에 대한 협력 방안을 자연스럽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외부에 대대적으로 홍보한 7세대 양산 기념식과 달리 양사 관계자만 참여한 내부 행사로 치르기로 해 양사 경영진의 심도 깊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소니가 8세대 2단계 투자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이 올 2분기부터 공급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는 LCD 호경기가 2009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다 50인치 대형 LCD TV시장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낙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LCD TV업체 라이벌인 샤프가 8세대에 이어 10세대 투자를 공식화하며 50인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소니도 맞대응 차원에서 대형 LCD 확보가 시급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7세대의 경우 소니는 1라인 초기 투자에만 참여했고, 최근 AU옵트로닉스 등 대만 패널업체로부터 46인치 등 대형 패널 구매를 늘리는 추세여서 8세대 추가 투자 참여가 불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소니는 지난 2004년 합작을 결정한 뒤 7세대(7-1) 공장과 8세대(8-1) 공장에 총 4조2200억원을 공동으로 투자해 왔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