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 액정표시소자는 우리가 최고!’
지난 2002년 설립돼 과학기술부의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된 연세대 전기전자재료연구실은 ‘플렉시블 액정표시소자’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플렉시블 액정표시소자는 향후 급신장이 예상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으로 유리 기판을 유연한 플렉시블 기판으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연구실은 플렉시블 액정표시소자를 비롯해 신규 액정배향(분자배열), 유기 TFT, 3D 등을 폭 넓게 연구중이다. 이중 액정배향은 차세대 배향 기술로 예상되는 광 배향 및 이온빔 배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서대식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연구실이 출범하기 이전인 1988년부터 일괄 되게 연구한 것으로 이미 기술력과 연구실적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플렉시블 액정표시소자도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상태다. 나노 기술을 응용해 기존의 광폴리머를 적용한 벽(Wall) 생성방식 또는 스탬프 방식과는 다른 소자를 개발했다.
이 연구실의 연구 깊이는 꾸준히 발표되는 논문에서도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 국제저명SCI논문지에 발표한 논문은 68편. 1년에 평균 14편을 발표한 셈이다. 서대식 교수는 “발표된 논문 가운데 국제저명논문지에 인용된 횟수는 약 450회”라며 연구실적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실적이 쉽게 나온 것은 아니다. 새로운 분야 특성상 꾸준히 개척을 해야했다. 특히 장비 부족 등으로 인해 직접 개발한 장비가 보유 중인 수십개의 장비 가운데 상당수에 이른다. 서 교수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미 만들어진 연구장비의 경우 활용에 한계가 있어 직접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연구실은 또한 우수 인재 양성에도 발벗고 나섰다. 플렉시블 액정표시소자의 핵심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상용화될 예정인 만큼 지속적 연구를 통해 성과로 연결시킨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과학고를 비롯해 현대청운고, 서울명덕외고 등의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 2월에는 서울 KTX 역사에서 과학기술부 주최로 열린 ‘금요일에 과학터치’에서 ‘두루마리디스플레이의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로 직접 발표를 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그동안 연구중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관련 원천기술과 공정기술, 유기 TFT 기술, 3D 기술 등의 연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고급인력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서 교수는 “‘고급 인력 양성과 우수한 연구성과 달성’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역량 있는 연구실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