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가 좋아요] 한국후지제록스-한사랑회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는 회원들이 웬만한 중소기업 직원 수와 맞먹습니다.”

 ‘러브클럽(Love Club)’이란 이름으로 2001년 10월 발족한 한국후지제록스의 봉사동호회 한사랑회. 사원들의 급여 중 1000원 미만의 언저리를 기부하는 형식으로 조성된 자금과 자발적으로 모금한 후원금을 각종 단체와 개인에 지원하기 시작한 지 6년 됐다. 매월 9곳의 단체와 8명의 개인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한사랑회는 2년 전부터는 일년에 두 번씩 보육시설을 찾아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 동아리는 단순히 후원금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한사랑회 운영위원들은 격월에 한 번씩 미팅을 갖고 봉사활동의 내용과 계획을 토론한다.

 한사랑회 총무 이정민 씨는 “인천 생산본부에 근무하는 운영위원들은 서울 본사에서 열리는 회의 참석도 어려운 실정이지만 그래도 회사일 못지 않게 각자가 맡은 봉사활동에 열심히 노력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사랑회 회원들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지난해 일본 후지제록스의 봉사단체인 ‘단수클럽’과 함께 한 서울 삼동 소년촌에서의 봉사활동을 꼽는다. 부모님이 안 계시기에 위축되기 쉬운 아이들에게 웃음치료를 통해 잠시나마 웃음을 찾게 해주고, 일본 사람들과는 축구시합을 통해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몸으로 공감대를 느끼며 봉사의 기쁨을 맛봤다고 한다.

 또한 회사의 장비지원으로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촬영, 즉석에서 프린터를 해 티셔츠와 쿠션을 제작해서 선물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며 사진 찍기를 꺼리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서로 찍으려는 탓에 늦은 저녁까지 작업해야 했지만 티없이 맑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 피곤도 잊을 수 있었다.

 한사랑회는 봉사활동을 확산시킨다는 의미에서 올해부터 봉사활동에 직원 가족도 참여시키고 있다. 앞으로는 일본 후지제록스와 협조해 해외 봉사활동도 나설 계획이다.

 장금숙 한사랑회 회장은 “바쁜 직장인으로서의 역할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으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인생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곧 풍요한 삶을 만드는 길”이라며 “한국후지제록스 비전인 ‘강하고 즐겁고 정다운 회사’ 중 ‘정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한사랑회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