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페인트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과학기술부는 한국화학연구원 송봉근 박사팀이 아열대 지방의 땅콩류(카슈넛) 껍질 기름과 바이오촉매를 이용해 우리나라 전통도료인 ‘옻칠’과 유사한 화학적 구조와 성질을 지닌 천연도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과기부와 환경부 연구과제를 통해 개발된 이 도료는 실내와 실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나노기술 산업화 기업인 나노솔루션에 의해 내년부터 목재용 페인트로 상품화될 예정이다.
송 박사팀은 기존 페인트에 사용돼온 석유 페놀계 원료를 카슈넛 껍질에 포함돼 있는 인체에 해가 없는 페놀계 원료로 대체하고, 포름알데히드 대신 바이오촉매와 산화제인 과산화수소를 첨가해 실온에서 도료를 제조했다.
송 박사는 “새집증후군 원인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전혀 들어있지 않고 원료 자체도 비휘발성 고분자 물질이기 때문에 기존의 페인트와 같은 휘발유 냄새도 없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이 천연도료의 국내 매출이 향후 5년간 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가격이 독일 등에서 수입되는 천연도료의 50% 정도로 저렴해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향후 세계 천연도료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