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가 소리죽여 울었다’
이달 중에 PDA폰를 선보이려했던 중견 PDA 전문업체 블루버드소프트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협상결렬로 끝내 출시를 포기했다.
23일 블루버드소프트는 출시 전에 클리앙, 마이미츠, 프로포즈 등 PDA 커뮤니티 사이트를 대상으로 사전 공동구매를 실시해왔으나 이번 협상 무산으로 23일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동구매 취소 공문과 사과문을 발송했다.
블루버드소프트가 선보일 계획이었던 PDA폰 ‘BM-500’은 최근 잇따라 출시된 삼성전자의 ‘울트라메시징(일명 블랙잭)’, LG전자의 ‘LG-KC1’ 등과 비교되며 관심을 끌었던 제품이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한 공동구매를 통해서 약 300여대 예약을 받았으나 출시 무산으로 전액 환불 조치할 계획이다.
블루버드소프트는 지난 1년여간 BM-500을 개발해왔으나 SK텔레콤의 개통 거부로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처럼 휴대폰이 출시 직전에 무산된 사례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공동구매에 참여했던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측은 이번 개통 거부가 휴대폰 품질에 하자가 있을 수 있어 검토 과정에서 개통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제품 품질 문제로 인한 소비자 항의는 대부분 이통사가 받게된다”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블루버드소프트측은 그동안 제품 품질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적도 받지 못했다며 개통 거부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도 출시 직전에 품질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망연동 테스트는 물론 각종 품질에 대한 검수는 출시 몇개월 전부터 진행된다”며 “이처럼 공동구매까지 진행된 이후에 품질 문제로 개통을 거부한다면 중소업체에 막대한 손해를 입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PDA 업계 선두업체인 블루버드소프트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개발한 PDA폰으로 이후 후속으로 HSDPA용 제품 등을 개발, 연말에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이번 출시 무산으로 전체적인 개발 계획에 차질을 빚게됐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